전국의 어린이 놀이터의 34%에 달하는 곳에서 발암성 중금속이 기준치 이상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무소속 심상정 의원이 4일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2009~2011년 어린이 활동 공간 안전관리 조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1195개 놀이터 중 도료(페인트)에서 현행 기준치를 초과한 발암성 중금속이 검출된 놀이터는 416개(34.8%)로 나타났다.

놀이터 종류별로는 초등학교 놀이터 중 65.3%, 아파트 놀이터 중 33.2%, 공원 놀이터 중 34.8%, 유치원 놀이터 중 20%, 보육시설 놀이터 중 19.5%가 허용 기준치를 초과했다.

지자체별로 기준치를 초과한 비율은 전북이 69.6%(56곳 중 39곳)로 가장 높았다. 전남(46%), 경북(45.8%), 대구(44.1%), 광주(42.5%), 부산(42.2%) 순으로 놀이터 내 발암물질 노출이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놀이터 내 발암물질 노출 정도가 덜한 곳은 서울(21.6%, 153곳 중 33곳), 경기(25.7%), 경남(26.2%) 순이었다.

심상정 의원은 "환경부는 어린이 놀이터 페인트에 함유된 중금속을 측정할 때 합계 기준치를 만족하면 물질별 측정치를 기록하지 않고 있다"며 "어린이 놀이터의 중금속 관리기준을 현행과 같이 4개 물질(카드뮴, 수은, 6가크롬, 납)의 합계로 정할 것이 아니라 특정 발암물질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만들어 적용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또 "향후 조사에서는 개별 측정항목까지 기록해 놀이터 환경개선을 위한 자료로 활용해야한다"며 "어린이 놀이터의 발암물질을 근본적으로 통제하기 위해서는 발암성 화학물질 유통에 대한 철저한 관리도 병행돼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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