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한 하늘과 따뜻한 햇살과 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은 걷기 좋은 계절이다. 야경, 연인, 가족 3가지 테마의 '서울길'에서 이 가을을 마음껏 누려 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시는 4일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 가을을 맞아 '야경이 아름다운 길', '가족과 걷기 좋은 길', '연인과 함께 하는 길' 등 세 가지 테마의 '가을철 걷기 좋은 서울길 10선'을 발표했다. 

'가을철 걷기 좋은 서울길 10선'은 로드 플래너 손성일씨의 추천으로 서울 전역에 있는 133개의 생태문화길 중 가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10개 코스를 선정했다.

첫 번째 테마인 '야경이 아름다운 길'은 가을밤의 낭만과 함께 서울의 아름다운 밤 풍경을 느낄 수 있는 노선이다. 동대문 서울 성곽길, 성동생태길, 광개토 대왕길 등 3개 코스가 선정됐다.

▲ 낙산공원

 

동대문 서울성곽길은 3.4㎞ 구간으로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성곽을 따라 거닐다 낙산공원에 오르면 동서남북으로 시야가 탁 트여 인왕산, 남산, 도봉산 등 도심의 명산과 고층빌딩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성곽 안쪽 길에는 이화동 벽화마을의 길거리 갤러리를, 혜화동으로 내려오면 거리공연이나 문화생활까지 즐길 수 있다.

성동 생태길은 10.4㎞ 구간으로 3시간30분이 걸린다.

서울숲에서 시작해 응봉공원, 독서당공원, 호당공원, 금호산, 매봉산까지 성동구의 여러 근린공원을 두루 거쳐 남산에 이르는 코스다. 응봉산과 매봉산 정상의 전망대는 막힘없는 시원한 경관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서울숲과 함께 한강 일대를 조망할 수 있어 야경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광개토대왕길은 7.9㎞ 구간으로 3시간이 소요된다.

코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차산에 고구려 유적이 많아 광개토 대왕길로 이름 붙여진 코스다. 아차산은 해발 287m로 평평한 능선을 따라 걸으면 고구려 군사 주둔지였던 보루와, 고구려 역사문화홍보관, 온달장군과 평강공주의 동상 등을 볼 수 있어 고구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특히 가을이면 아차산 능선에서 보이는 한강 둔치에 코스모스 물결이 장관을 이룬다.

두 번째 테마는 '가족과 걷기 좋은 길'이다. 가족이 함께 소풍가는 기분으로 나들이 할 수 있는 길로 정릉 숲길, 성북동 고택 북촌 문화길 등 5개 코스다.

정릉 숲길은 7.4㎞ 구간으로 2시간30분이 소요된다.

북악스카이웨이를 지나 정릉 숲길에 들어서면 울창한 참나무와 소나무가 우거져 새소리 물소리에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 정릉내 산책로는 작은 계곡과 약수터를 자주 만날 수 있으며,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어 가족들이 가볍게 걷기에 좋다.

성북동 고택 북촌 문화길은 8.7㎞로 3시간이 소요된다.  

옛 보물지도를 따라 걷는 듯한 길이다.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고 보존하는데 일생을 바쳤던 최순우 선생의 옛집에서 한국의 미를 발견하고 길상사에서는 법정 스님의 깨달음의 말씀을 되새겨 볼 수 있다. 고풍스러운 수연산방에서 차 한 잔의 향기에 취하고 만해 한용운 선생이 기거하던 심우장에서 굽히지 않는 기개를 느낄 수 있다.

인사동 문화길은 4.5㎞로 1시간30분이 소요된다. 

근・현대사의 희노애락이 녹아있는 인사동 문화길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길이다. 경복궁에서는 조선의 역사를 돌아보고 인사동 문화 특화 거리는 걸으며 다양한 풍물들을 구경 할 수 있다. 골목마다 기념품점이며 공예집들이 빼곡하니 길을 잃고 해매도 즐거운 곳이다.

서리골 서리풀 공원길은 3.9㎞로 1시간20분이 걸린다.

주변 서래마을에 프랑스인들이 많이 살고 있어 공원길을 걷다보면 산책을 나온 외국인들을 자주 만나게 되는 이국적인 코스이다. 서리골 공원에서 몽마르뜨 공원을 지나 서리풀 공원까지 누에다리와 서리풀다리가 만들어지면서 세 공원의 산책로가 모두 연결됐다. 도심 숲길을 따라 가족과 함께 청명한 가을 하늘을 보며 가볍게 걷기 좋은 길이다.

배봉산 중랑천 둑길은 7.1㎞로 2시간30분이 소요된다.

배봉산은 작은 동산이라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고 능선도 완만하게 이어져 있어 가을에는 낙엽을 밟으며 걷기에 좋은 길이다. 중랑천의 높다란 둑길에서는 탁 트인 가을 하늘과 중랑천을 바라보며 유유히 걸을 수 있다.

세 번째 테마는 '연인과 함께하는 길'로 해질 무렵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인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이 있는 월드컵공원 순환길과 사랑의 열쇠탑, N서울타워가 있는 남산 순환 산책 1길이 선정됐다.   

월드컵공원 순환길은 14.8㎞로 4시간 30분이 소요된다.

낮은 산과 공원을 이어 걷는 코스다. 산책로가 잘 조성된 매봉산은 낮은 반면 전망도 뛰어나 초보자들도 쉽게 걸을 수 있다. 난지천의 생태공원, 하늘공원 등 다양한 테마의 공원들은 특색 있는 볼거리와 산책길을 제공한다.

남산 순환 산책 1길은 9.8㎞ 구간으로 3시간이 소요된다.

아름드리 나무들이 즐비한 남산 중턱을 가볍게 걸을 수 있어 많은 시민들이 찾는 산책로다. 특히 가을에는 산책로 전체에 곱게 물든 단풍이 장관을 이룬다. 특히 조명 시설이 잘돼 있어 밤에도 가로등과 달빛 아래서 걷기에 좋다. 코스 중간에 있는 N서울타워는 각종 공연과 문화 행사 등 볼거리를 제공하고 사랑의 열쇠탑은 연인들의 명소이기도 하다.

세가지 테마로 선정된 '가을철 걷기좋은 서울길 10선'은 서울의 공원(http://parks.seoul.go.kr/) 홈페이지에서 노선도, 코스정보를 포함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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