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7일 오후 1시 현재 태풍 '산바'(SANBA)가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돼 1명이 부상하는 사고도 일어났다.

이날 포항과 경주에서는 각 주택 1동씩이 전파됐고, 제주와 여수에서는 주택과 상가 30동이 침수돼 15가구 2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경북 경주에서는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되면서 1명이 부상하고, 1명은 구조됐다.

울산과 포항, 경주, 울릉도, 거제도 등 5곳에서는 도로 사면이 유실됐으며 포항IC의 비탈면이 파손돼 차량들이 국도로 우회중이다. 또 낙과와 벼 피해도 잇따랐다.

비바람이 거세 제주와 광주ㆍ전남, 경남에서 4만9천741가구의 전기 공급이 끊겼으나 대부분 복구됐고, 3천175가구는 아직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중대본은 태풍 영향권에 드는 지역이 늘어나면서 산사태 급경사지와 노후주택, 해안저지대 지역의 사전대피자가 경남과 전남, 제주 등 6개 시ㆍ도에 걸쳐 1천187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태풍 피해가 우려돼 동해, 포항, 완도, 목포, 태안 등지로 연결되는 96개 항로의 여객선 168척을 통제했다. 항공기도 제주 등 국내선 213편과 인천ㆍ김해발 국제선 52편이 결항했다.

국립공원은 지리산 등 전체 20개 공원의 입산이 금지됐으며 부산 거가대교 등 도로와 다리, 터널 88곳도 통제되고 있다. 부산 김해 경전철과 부산 경전선, 동해남부선은 선로 침수피해로 운행을 멈췄다.

임진강은 최전방 남방한계선 내 필승교(횡산수위국) 수위가 3m를 넘어서면서 경보발령이 났다. 형산강 포항지점은 수위가 2.5m 이상으로 올라서면서 홍수 경보가, 낙동강 삼랑진 지점은 수위가 4.69m에 달해 홍수주의보가 각각 발령됐다.

경남, 전남, 제주, 부산, 대구, 경북, 광주, 울산, 전북, 충남지역에는 휴교령이 내려졌고 서울과 경기지역은 오전수업만 끝나고 파하도록 하교시간이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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