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장마철이 되면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린다. 올해 장마는 특히 강한 구름을 형성해 많은 비는 물론 낙뢰에 의한 피해가 우려된다.

흔히 벼락이라고 부르는 낙뢰는 대기의 상하층 온도차가 크고 불안정할 때 생기는 전기 충돌 현상이다.

특히 많은 구름이 몰려들어 한반도 상공에서 계속적으로 머무르는 장마기간에는 낙뢰에 의한 인명․재산 피해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지난 4월 30일 오전 7시 40분에 대전시 대덕구 열병합발전소에 낙뢰가 떨어져 아파트 4만여 가구와 인근 20개 업체에 난방․온수․전기공급이 끊기면서 큰 불편을 겪었다.

최근에는 지난 7일 오후 8시30분 충남 예산군 오가면에 위치한 고물 창고에 낙뢰가 떨어져 창고 내부에 불이 붙는 사고가 발생했다. 폭우 속에서도 건물에 난 불은 1시간이 넘도록 꺼지지 않고 창고 내부 200㎡를 태우고 나서야 진화됐다.

낙뢰는 2만~3만℃ 정도의 높은 열을 지니고 있는 전기불기둥이다.

낙뢰로 화재가 발생하고 신호등이 파손돼 교통이 마비되고 축사에 낙뢰가 떨어져 가축이 죽는 경우가 생긴다. 산꼭대기나 농촌 들판에서는 인명피해까지 종종 발생한다.

특히 사람이 낙뢰를 직접적으로 맞으면 심장마비와 호흡정지, 고막손상, 화상과 관통상을 입으며 중상을 입거나 사망할 수도 있다.



최근 골프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골프장에서 낙뢰사고를 당하는 일이 늘고 있다.

골프장은 낙뢰의 표적이 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낙뢰는 지상으로 내리치면서 가장 짧은 경로를 찾는다. 바로 페어웨이 같이 평평한 곳이다.

여기서 골프채를 들고 있는 것은 '자살행위'다. 실제로 지난 2004년과 2005년에는 충북의 골프장에서, 2006년에는 경기도의 골프장에서 낙뢰를 맞은 골퍼가 사망하는 사례가 나왔다.



낙뢰를 피하려면 피뢰침이 있는 건물 내부나 자동차 안으로 대피하는 것이 가장 좋다.

번개가 칠 때 낙뢰를 피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곳은 피뢰침이 있는 건물의 내부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피뢰침을 이용하여 번개를 건물로 유도했다. 피뢰침은 낙뢰를 뾰족한 금속 끝으로 오게 만들어 지면으로 접지시킨다.

자동차의 내부로 대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자동차는 금속이어서 전기가 잘 흐를 것 같아 도피처로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자동차에 번개가 치면 도체인 차의 표면을 따라 전류가 흘러 타이어를 통해 지면에 접지되면서 오히려 자동차 안은 전기의 영향이 없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안전하다.



옆의 사람이 직접적인 낙뢰사고를 당하게 되면 안전한 곳으로 옮긴 후 이름을 부르는 등 의식의 유무를 살펴야 한다.

의식이 없으면 즉시 호흡과 맥박의 여부를 확인하고 호흡이 멎어 있을 때는 인공호흡을 해야한다. 맥박도 멎어 있으면 인공호흡과 병행해서 심장 마사지를 실시한다.

또한 119 또는 인근병원에 긴급 연락하고 구조요원이 올 때까지 응급조치를 하고 피해자의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의식이 있는 경우에는 본인이 가장 편한 자세로 안정을 취하게 한다. 감전 후 대부분의 환자가 전신 피로감을 호소하기 때문에 흥분하거나 떨고 있는 경우에는 말을 걸어 침착하도록 도와 줘야 한다.

이때 환자의 의식이 분명하고 큰 피해가 없어 보여도 감전은 몸의 안쪽 깊숙이까지 화상을 입은 경우가 있으므로 빨리 응급병원에서 진찰을 받도록 해야 한다.

기상청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10년까지 6년 동안 낙뢰로 인한 사망 17명, 부상 48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연평균 11명이 낙뢰로 인한 사고를 당하고 있다.

기상청은 "야외활동시 구름이 뭉게뭉게 발달하거나 번개를 본 뒤 30초 이내에 천둥을 듣는다면 근처에서 낙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일기예보에 낙뢰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면 야외활동을 중단하거나 연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권윤 기자 amigo@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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