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기 중 초미세먼지 농도가 미국 주요도시의 배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 백령도ㆍ수도권(서울 불광동)ㆍ남부권(광주 오룡동)ㆍ중부권(대전 문화동) 등 전국 4대 권역에서 직경 2.5㎛ 미만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를 측정한 결과 평균 28.1㎍/㎥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도입 예정인 대기환경기준 25㎍/㎥를 넘어선 수치다.

일반적으로 미세먼지는 지름이 10㎛보다 작은 것으로 이보다 입자가 훨씬 작은 초미세먼지는 폐에 깊숙이 침투해 인체에 더 심각한 해를 끼칠 수 있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 29.3㎍/㎥, 남부권 30.9㎍/㎥, 중부권 32.4㎍/㎥ 등으로 모두 기준치보다 높았다. 백령도는 23.9㎍/㎥로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중부권의 경우 측정소가 도로변에 있어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의 영향을 많이 받은 탓에 농도가 짙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수도권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2005년 환경과학원 조사 당시 37.9㎍/㎥보다는 크게 낮아진 것이지만 외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치다.

미국 6개 주요도시의 초미세먼지 농도를 보면 보스턴 10.3㎍/㎥, 시카고 14.0㎍/㎥, 휴스턴 13.3㎍/㎥, 워싱턴DC 11.8㎍/㎥, 디트로이트 11.2㎍/㎥ 등으로 로스앤젤레스(23.5㎍/㎥)를 제외하면 모두 우리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환경부는 "초미세먼지가 인체에 해로울 뿐만 아니라 시정거리 감소와도 밀접하게 관련이 있지만 그동안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못했다"며 "대기환경기준을 마련해 2015년부터 적용하고 측정망을 늘리는 동시에 실질적인 저감대책도 마련하겠"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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