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하이가 세계 주요 해안 도시 중 침수 피해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덜란드와 영국 과학자들이 새로운 방식을 적용해 세계 9대 해안도시들의 침수 취약성을 평가해 본 결과 중국 상하이가 가장 침수 피해에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언스데일리 등 외신은 22일(현지시간) 리즈(Leeds)대학과 네덜란드 연구진이 19개 항목으로 새롭게 구성한 침수 취약성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네이처 헤저드 저널' 최신호에 실린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경제적으로 번창한 거대 도시 상하이가 매우 가난한 도시인 방글라데시의 다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상하이는 해안선이 긴데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강에 흐르는 강물의 양이 많다. 홍수가 나기 쉬운 해안 주변에 사는 인구가 많고 유럽 국가들에 비하면 홍수방지에 투자가 부족하다.

상하이가 특히 침수에 취약한 이유는 이 도시가 강력한 폭풍에 노출돼 있고 육지가 점점 물에 잠기고 있으며 재난으로부터 회복력이 매우 적고 대피 시설이 불충분해 대비가 잘 안 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됐다.

반면 유럽 도시들은 상대적으로 재난을 겪어도 회복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마르세유와 로테르담 등 유럽 도시들은 저지대에 위치한 데다 강력한 폭풍과 하천의 높은 수위 등 침수 위험이 크지만 홍수 관리 인프라가 잘 돼 있고 침수 지역의 건축 기준이 엄격한데다 회복 능력도 뛰어나 CCFVI는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개발한 해안도시침수취약지수(CCFVI)는 경제활동 수준과 회복 속도, 대피 시설 수 같은 사회적 요인, 주민들의 침수 위험 인지도, 장애인 수, 행정력 수준 등 19가지 요소를 근거로 한 것이다.

이들은 하구 삼각주에 건설된 도시 카사블랑카(모로코)와 콜카타(인도), 다카(방글라데시), 부에노스아이레스(아르헨티나), 오사카(일본), 상하이, 마닐라(필리핀), 마르세유(프랑스), 로테르담(네덜란드) 등 9개 도시를 평가한 결과 상하이가 1위로 꼽혔다고 밝혔다.

연구진의 일원인 라이터 교수는 "상하이는 100년에 한 번 꼴로 일어나는 홍수로 광범위한 피해를 입을 것이며 이는 도시뿐 아니라 중국 전체, 더 나아가 전 세계 경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는 네덜란드 정부의 예산 지원으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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