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주상절리대가 인근 북산, 낙타봉, 백마능선에 이르기까지 수 킬로미터에 달하는 넓은 범위로 발달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남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이창렬·허민 교수는 17일 오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무등산 국제학술심포지엄에서 '무등산 주상절리대의 열냉각사 수적 모델 연구' 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두 교수는 "현재의 능선에는 과거 주상절리가 분포돼 있었으나 오랜 세월 동안 풍화침식 돼 대부분이 파괴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며 "그 흔적이 돌서렁이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연구는 우선 여러 차례의 야외 지질 조사를 통해 무등산과 그 일대에 존재하는 주상절리대의 분포를 확인했다"며 "그러나 오랜 시간 동안의 풍화작용으로 인해 냉각 구조인 맥리(striae)가 대부분 훼손돼 일부 지역에서만 맥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주상절리는 상대적으로 근래의 지질학적 시기인 제4기에 형성됐으나 무등산 주상절리는 이보다 훨씬 오래된 후기 백악기에서 초기 신생대에 형성됐다는 점에서 특이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무등산 주상절리는 해발 고도 800m 이상의 천왕봉을 비롯한 무등산 정상부에서 관찰되기 때문에 웅장한 모습으로 멀리서도 관찰된다"며 "그러나 무등산 주상절리의 폭넓은 인식에도 불구하고 과학적 연구는 거의 이뤄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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