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충전 거리 연장 기술 투자로 전기차 파워업 시도?

▲ 출처 GM

 

기아자동차 레이EV가 한국전력의 전기차 쉐어링 프로그램을 통해 일반에 첫 선을 보이면서 순수 전기차가 소비자 코앞에 다가왔다. 르노삼성은 배터리 리스를 통해 2000만원 초반대 전기차 보급이 목표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가격 문제를 잡겠다는 노력이 돋보인다.

하지만 주행거리 문제는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정부가 전국에 1만 개 이상의 충전소를 보급하겠다고 공언한 것도 이 때문이다.

회사 입장에선 한 번 충전으로 더 많은 거리를 가고자 하는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야 하는 부분도 있다. 때문에 전기차 시장 경쟁이 가격 경쟁에 이어 주행거리 경쟁으로 넘어가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 미국 GM의 투자는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에너지시장조사기관인 SNE리서치(구 솔라앤에너지)는 13일 GM이 배터리 전문업체인 엔비아 시스템즈(Envia Systems) 사에 대한 후원을 통해 충전 거리 문제의 돌파구를 찾은 것 같다고 전했다. GM의 계열사인 GM벤처스LLC는 이미 2011년 1월 엔비아에 700만 달러(한화 약 79억원)를 투자한 상태다.

현재 엔비아 시스템즈 연구팀은 한 번 충전으로 최저 100마일(약 160㎞)을 달릴 수 있는 전기차용 배터리 기술에 대해선 완성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200마일(약 320㎞)까지 충전시기를 연장하는 게 목표지만 확률은 반반이라는 설명이다.

GM이 엔비아 시스템즈라는 중소업체에 투자를 결정한 이유는 이 기술이 GM의 야심작인 쉐보레 볼트를 한 단 계 업그레이드 시켜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중 가장 먼저 상용화 단계에 들어선 쉐보레 볼트는 미국에서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한 번 충전으로 갈 수 있는 거리는 최대 80㎞에 불과하다.

배터리 문제와 관련해 GM 관계자는 "현재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계속해서 보완 사항을 연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앞으로 변화해 갈 모습들을 암시했다.

물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다보니 탑재된 1.4리터의 소형 모터를 가솔린으로 구동, 전기가 다 소모되면 이를 통해 운행이 가능하다. 이 경우 최대 610㎞까지 연속 주행이 가능하다는 게 한국지엠의 설명이다. 하지만 모터를 이용한 구동을 전기차 운행 거리로 계산하기는 힘들다. 결국 휘발윳값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경쟁사들과 비교해도 순수 전기 충전 주행 거리는 경쟁력이 떨어진다. 니산의 리프와 포드의 포커스는 공식적으로 충전 거리를 100마일(약 160㎞)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공공기관에 보급되고 있는 기아차 레이EV와 르노삼성 SM3 ZE의 경우 한 번 충전으로 각각 최대 139㎞, 182㎞를 달릴 수 있다고 설명한다.

GM 관계자는 "경쟁력이 없다고 말하기는 힘들다"면서 "가솔린을 통해 구동하면 610㎞까지 순수 전기 엔진으로 갈 수 있는 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기술이 쉐보레 볼트에 적용될 경우 주행 거리뿐만 아니라 차량 가격 면에서도 경쟁력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아 시스템즈는 올해 초 나노 실리콘-카본 양극제와 고용량 망가니즈 음극제를 이용해 400Wh/kg의 고밀도 에너지 리튬 이온 배터리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의 장점은 무게도 줄이면서 전기차의 높은 가격 책정에 주범격인 배터리 가격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엔비아 시스템즈가 개발한 배터리는 1kWh 당 180달러 선으로 가격 책정이 가능하다. 쉐보레 볼트의 31kWh급 배터리를 감안한다면 배터리 가격만으로 봤을 때 산술적으로 5580달러(한화 약 630만원)가 배터리 가격이 된다. 상식적으로 기존 차값보다 600만원선 정도만 높아지면 된다는 계산이다.

GM 관계자는 "해당 사안에 대해서는 국내 판매 모델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히는 모르겠다"면서 "현재로서는 LG화학의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만 확인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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