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아웃 공포에 녹조·가축 폐사 등 폭염피해 잇따라

연일 가마솥더위가 이어지면서 대한민국이 절절 끓고 있다.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블랙아웃'공포가 커지고 있고 녹조류가 상수원을 위협하고 있지만 비가 오는 것 외에는 마땅한 대책도 없는 상황이다.

열사병 환자도 속출하고 있고 폭염을 견디지 못한 가축 집단폐사와 양식업 적조피해도 예상되고 있다.

◇밤낮 없는 찜통더위…'블랙아웃'공포

서울은 7일 현재까지 11일 연속 열대야가 이어지며 최장 기록을 연일 경신하고 있다. 밤사이 기온이 2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날이 11일째 지속됐다는 말이다.

동해안과 일부 산간 지방을 제외한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한낮 기온은 35도 전후를 넘나들고 있다.

폭염에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블랙아웃 공포도 커지고 있다. 6일 역대 최대 전력 수요를 기록하며 전력경보 '주의'단계가 발령된 가운데 이날도 예비전력이 아슬아슬한 수준을 이어갈 전망이다.

전력거래소는 이날 최대전력수요가 오후 2~3시 평균 7380만kW에 달할 것으로 예보했다. 예비전력은 307만kW(예비율 4.16%)로 전력 경보 '관심'단계가 예상되지만 전날도 예상보다 수요가 급증한 점을 감안한다면 이날 역시 '주의'경보가 내려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기업체들의 휴가가 끝나는 8월 셋째~넷째주 최대 전력 수요가 예상되고 있어 정부는 고리1호기마저 재가동하겠다고 나섰다. 폭염과 열대야에 전력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무더위가 한풀 꺾이는 것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다.

◇녹조에 양식업 적조피해…가축들도 폭염에 폐사

폭염공세가 연일 이어지면서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에 북한강 수계에서 발생한 녹조가 팔당까지 확산돼 수도권 상수원은 심각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조류로 경기도 일부 지역 수돗물에는 냄새까지 나고 있지만 비만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도팔당수질개선본부는 "이번에 발생한 조류는 최근 계속된 폭염과 부족한 강수량 때문에 물의 체류기간이 길어져 발생한 것"이라며 "비가 내리면 조류가 쓸려 내려가 수돗물 냄새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불볕더위가 계속되면서 양식업 적조피해도 예상되고 있다. 이에 농림수산식품부는 피해가 예상되는 양식어류를 방류하고 가두리를 안전한 해역으로 이동시켜 피해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가축들도 폭염에 신음하고 있다. 충북에서는 폭염을 이기지 못한 닭들이 집단 폐사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일주일 새 8곳의 양계농장에서 닭 3만여만리가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태풍 11호 하이쿠이의 간접적인 영향으로 11일께 전국적으로 비가 오면서 더위가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입추이자 말복인 이날을 정점으로 무더위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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