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북한강 수계에서 발생한 녹조가 팔당까지 확산돼 수도권 상수원에 심각한 피해가 우려된다.

한강 상류서 확산 중인 녹조류에는 악취 유발 물질인 지오스민이 포함돼 있다. 서울·인천 등 수도권의 식수원인 팔당댐 유역에서는 지난 3일 지오스민이 기준치 20ppt의 30배에 가까운 599ppt까지 검출되는 등 상수원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환경부가 수질을 측정한 결과 지오스민이 기준치를 초과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20일부터다.

당시 경기 남양주시에 위치한 삼봉리·서종대교·팔당 측정소와 경기 가평군 청평 측정소 등 4개 지점에서 지오스민 농도가 31~60ppt로 측정됐다.

남조류는 이달 들어 팔당댐 유역까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팔당 측정소의 경우 지오스민 농도가 지난 1일 107ppt를 기록한 데 이어 2일 500ppt, 3일에는 590ppt까지 올라갔다.

환경부는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수온이 상승하고 강수량이 부족한 탓에 남조류가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금과 같은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될 경우 수돗물의 악취와 안전성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서울시에 따르면 북한강에서 발생한 녹조가 한강의 서울시 구간까지 흘러들어 지난 1일 강북ㆍ암사ㆍ구의ㆍ자양ㆍ풍납 등 잠실수중보 인근 5개 취수원 중 3곳이 조류주의보 발령 기준을 초과하는 등 피해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현재 정수처리 과정에서 분말활성탄을 쏟아부으며 냄새를 없애고 있으며, 환경부와 경기도도 지오스민 농도를 떨어뜨리기 위해서 분말활성탄과 황토 등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상류에서 한강 구간 쪽으로 녹조가 밀려오고 있어 처리용량 한계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2015년까지 서울시 6개 정수장, 수자원공사 수도권 8개 광역정수장에 고도 정수처리시설을 조기 설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환경부는 "한강 유역의 남조류는 인체 건강에 영향이 없고 100도에서 3분 정도 끓일 경우 휘발돼 냄새가 사라진다"며 수돗물을 반드시 끓여 먹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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