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민들의 식수원인 북한강 일대에 악취를 유발하는 남조류가 대량 증식했다. 북한강 주변 지역에서는 수돗물에서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2일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남양주시 조안면 삼봉리 북한강 일대 남조류 세포 수는 ㎖당 최고 3974개, 클로로필-a 농도는 31㎎/㎥로 조사됐다.

악취를 유발하는 지오스민(Geosmin) 농도도 2천ppt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먹는 물 수질 기준인 20ppt보다 무려 100배나 높은 수치다.

한강유역환경청은 계속되는 폭염에 상류지역 물까지 가물어 조류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지난달 27일 북한강 일대에 조류주의보를 발령했다.

남조류 가운데 5종은 간암을 유발하는 마이크로시스틴 등 유해물질을 분비한다. 이에 따라 남조류 세포 수가 ㎖당 500개 이상이고 클로로필-a 농도가 15㎎/㎥ 이상이면 조류주의보를, 남조류가 ㎖당 5천개 이상이고 클로로필-a가 25㎎/㎥ 이상일 때는 조류경보를 각각 발령한다.

그러나 남조류에서 나온 유해물질은 정수처리 과정에서 모두 걸러지기 때문에 수돗물은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한강유역환경청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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