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성 매설물 이상 징후 포착...토양시추조사 실시

 

캠프 캐럴에 금속성 매설물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조사단은 금속성 매설물 지역을 포함한 총 40개 지점에서 토양 시료를 채취하기로 했다. 8일 한미 공동조사단은 경북 칠곡 군청에서 회의를 열고 조사 결과와 토양 시료 채취 계획을 발표했다.

조사단에 따르면 지난달 2일부터 지난 6일까지 헬기장 1 지역에 대해 고엽제 드럼통을 찾기 위한 지구물리탐사를 실시한 결과 이상징후 지역이 나타났다.

헬기장 구역은 이번 고엽제 매립 의혹이 촉발된 곳이다. 전역 미군 스티브 하우스 씨는 지난 5월 미국 현지 TV 인터뷰를 통해 "헬기장에서 가까운 기지 뒤쪽에 드럼통을 묻었다"고 밝혔다.

한미 공동조사단은 헬기장 지역에 대해 지표투과레이더(GPR), 전기비저항탐사법(ER), 자력탐사(MS) 등 3가지 방법의 지구물리탐사를 실시했다.

자력탐사 결과 헬기장 1 구역의 정중앙과 우측 지역, 가운데 부분에 직선 모양으로 이상 징후가 집중적으로 나타난 것을 비롯해 대부분 지역에서 이상대가 발견됐다.

이중 정중앙 지역은 콘크리트가 덮힌 소방훈련지역이고 우측의 직사각형 모양은 자동차 바퀴 세척지역(Wash Rack)으로 시멘트 콘크리트 내의 철망으로 인해 이상 징후가 발견된 것으로 조사됐다.



공동조사단은 "가운데 직선으로 나타난 이상대는 급수관로이고 북쪽 이상대는 금속성 울타리 때문"이라며 "나머지 이상대 지역은 금속성 매설물에 의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ER 조사에서도 금속성 물체가 묻혀있을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 발견됐고 GPR 조사에서는 드럼과 같은 물체가 지하에 분포하고 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레이더 신호 패턴이 관측됐다.

즉 3가지 방법의 지구물리탐사 결과 소방훈련지역이나 급수관로, 울타리 등을 제외한 이상대 지역에 실제 고엽제 드럼통이 매설됐을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공동조사단은 지구물리탐사 결과 이상대 지역과 2개의 비투과지역, 기타 건강위해성 평가를 위해 조사가 필요한 지역 등을 포함해 총 40개 지점의 토양시료를 채취해 추가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토양시추조사(coring)는 땅에 2인치 정도의 가는 관을 박아서 샘플을 채취하는 것으로 당장 고엽제 매몰 여부는 밝히기 어렵다.

시추는 이날 오후부터 시작해 8월 말쯤 최종 분석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조사단은 이달 말 외부 토양조사와 캠프 캐럴 내 헬기장 및 D구역에 대한 수질조사를 실시해 발표한다. 41구역에 대한 지하수 관측정 시료채취와 지구물리탐사는 오는 25일부터 시작된다.

조사단은 "토양시추조사를 실시하는 헬기장 1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경우에도 지구물리탐사 결과에서 이상징후가 나타나거나 인체 위해성 평가를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토양시료 채취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재훈 기자 jhsim1@eco-tv.co.kr

[관련기사]
독성물질 조사로 목표 조정해야
캠프캐럴 중간조사 공동발표문 전문
중간조사결과 발표 문답
캠프캐럴 "이상 징후 발견됐다"
캠프캐럴 중간발표에 촉각







jhsim1@eco-tv.co.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