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매

 

12년 동안 서울어린이대공원 바다동물관을 찾은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 온 북극곰 '썰매'가 하늘나라로 떠났다. 

서울시설공단은 지난 2일 오전 10시 10분 서울어린이대공원 북극곰 수컷 썰매가 숨졌다고 4일 밝혔다.

숨진 썰매는 현재 건국대 수의과대학 병리학팀과 공동 부검 중이며, 직접 사인은 심장근육출혈에 의한 심기능정지로 판단된다.

북극곰의 수명은 약 25세. 썰매는 29세(1984년생)로 노화현상이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동물원이 보유한 북극곰은 서울어린이대공원(수컷 1 암컷1) 에버랜드(수컷 1 암컷 1) 대전동물원(암컷 1) 등 3곳의 5마리 뿐이다. 국제적 멸종위기동물로 각국이 국외반출을 엄격히 통제하기 때문이다.

이에 2001년 3월 마산 돝섬유원지가 폐쇄되면서 아내 '얼음'(1995년생)과 함께 온 '썰매-얼음' 부부의 2세 출산에 관심이 집중돼 왔다.

지구온난화로 야생 북극곰조차 자연번식이 어렵지만 썰매-얼음 부부의 경우 마산 돝섬시절 한 차례 출산경험이 있어, 특식과 자연환경에 가까운 보금자리를 제공하는 등 정성을 쏟았지만 결국 2세를 남기지 못했다.

서울어린이대공원은 앞으로 아내 얼음이 외로움을 타지 않도록 특별관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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