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사고로 인한 죽음에 맞서는 견고하고 가슴 아픈 사랑이 배어있는 영화가 14일 개봉한다.

원자력 발전소 사고를 소재로 한 영화 '클라우드'는 재난을 소재로 평화로운 삶이 어떻게 파괴되는지, 사람이 어떻게 초라해질 수 있는지 충격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영화는 방사능에 대한 공포를 환기시키면서 슬픔, 불안, 사랑 등 인간 최초의 감정에 대한 시선을 담고 있다.

여고생 한나(파울라 카렌베르크)에게 불행이 찾아온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근교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엄마와 어린 남동생과 함께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던 한나는 같은 반에 전학 온 남학생 엘마(프란츠 딘다)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한나와 엘마가 사랑을 나누는 순간, 주변 원자력 발전소의 폭발 사고를 알리는 사이렌 경보가 울린다. 한나는 일 때문에 출장간 엄마를 대신해 동생을 데리고 피난을 떠나던 중 교통사고로 동생을 잃고 어렵사리 도착한 기차역에서는 수많은 인파에 떼밀려 기차에 타지 못하고 남아 방사능 비를 맞게된다.

병원에서 깨어난 한나에게 기침과 구토, 탈모까지 방사능 피폭의 후유증이 나타난다. 절망에 빠진 한나에게 뜻밖에 엘마가 찾아오고 두 사람은 병원에서 행복한 한때를 보내지만 얼마 후 엘마까지 피폭 증세를 보인다.

죽음을 목전에 둔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들의 버팀목은 사랑하는 사람의 존재와 그 존재의 변하지 않는 사랑뿐이다. 한나의 남동생이 방사능과 관계없이 어이없게 목숨을 잃는 충격적 장면이나 방사능 위험에도 사랑에 목숨 건 청춘의 애절한 집착은 인상적이다.

장혜진 기자 wkdgPwls@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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