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톡 기상도 "정상적 대화 힘들다"…이통사 "의도적 손실 없어"

▲ '보이스톡 기상도'. 자료 / 카카오톡

 

카카오톡이 공개한 보이스톡 음성데이터 손실률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동통신사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28일 카카오톡에 따르면 지난 26일까지 '보이스톡 3G데이터 현황 기상도'는 정상적인 대화가 힘든 '비' 기상도를 받고 있다.

카카오톡은 홈페이지에 기상도를 통해 깨끗한 대화가 가능한 상태는 '해', 대화는 가능하나 불편한 상태를 '구름', 대화가 거의 불가능한 상태를 '비'로 구분지어 놓은 상태다.

지난 26일까지의 손실률은 SKT와 KT가 각각 6.65%와 6.56%를 기록했고 LG유플러스가 43.76%를 기록하고 있다.

카카오톡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음성을 상대방에게 보냈을때 전달되지 못한 데이터의 비율로 모두 잘 전달돼 깨끗한 상태가 0%, 모두 전달되지 않으면 100%로 손실률이 높을수록 대화는 어렵다"고 설명하고 있다.

카카오톡 측은 이어 "해당 조사는 요금제와 무관하게 3G에서 사용한 보이스톡의 평균값"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자료를 보면 먼저 소비자들은 눈에 띄게 차이나는 일본·미국과의 손실률 차이에 대해 국내 이통사의 의도적인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6월초에는 국내와 해외의 손실률차이가 거의 없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국내 이통 3사만 손실률이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

그러나 국내 이통3사는 "카카오톡이 주장하는 손실률 데이터는 전적으로 신뢰 할 수 있는 데이터가 아니며 의도적인 망 패킷 손실은 없다"라고 반발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3G 요금제는 LTE와 달리 무제한이기 때문에 보이스톡은 무제한이 아닌 44요금제 이하는 쓸수 없고 54요금제 이상만 차등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며 "이는 모든 이통사가 다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카카오톡이 자체적으로 조사한게 아니라 외부 업체를 통해 조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 며 "손실률에 대해서 논하려면 54요금제 이상 사용자들에 한해서만 데이터를 만들어야 하지 않나"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도 "LTE가 아닌 3G의 경우 타사가 사용하는 통신규격인 HSPA+(3G)방식은 16Mbps이상 속도가 나오는 반면 LG유플러스의 통신규격인 Rev.A(리비전에이)라는 방식은 속도가 3Mbs에 불과하다"며 "속도의 차이가 분명한 만큼 어느 정도 손실률은 있을 것"이라고 부분적으로 수긍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카카오톡 측의 조사는 전문 하드웨어 측정 장비 없이 프로그램 상태에서 핑(응답속도)만 가지고 만든 데이터에 불과하기 때문에 100% 신뢰할 수 없으며 아무리 느려도 저런 수치는 말도 안된다"고 부정했다.

현재 국내 이통 3사는 현재 3G망 내에선 무제한 요금제를 제외하고는 정책적으로 보이스톡과 같은 m-VoIP(모바일 인터넷 전화)에 대해선 불허하고 있는 입장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카카오톡이 소비자들에게 신뢰성을 얻으려면 3G망을 사용하는 '모든' 이용자가 아닌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는 이용자들에 한해서 손실률을 측정하고 측정 과정 일체를 공개해야 한다. 그 다음에도 비슷한 결과가 나온다면 그때는 (카카오톡 측이) 할 말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HNSH@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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