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는 떨어지는데 국내 기름값은 오르고 있다.

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다섯째 주 무연 보통휘발유의 전국 주유소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ℓ당 3.32원 오른 1921.74원으로 3주 연속 상승했다. 자동차용 경유도 ℓ당 5.13원 오른 1746.38원을 기록해 역시 3주 연속 올랐다.

그러나 국내 휘발유 가격을 산정할 때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국제 휘발유 가격은 6월 한 달간 3.4%가 하락했다.

국제 경유(L/P 0.5%) 가격 역시 6월 둘째주 배럴당 129.37달러에서 다섯째 주 120.89달러로 3주 연속 가격이 내렸다.

통상 국내 정유사의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국제 가격의 변동추이와 환율, 운임 등에 따라 움직인다. 국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1~2주 시차를 두고 국내 가격에 반영되는 점을 고려하면 6월 넷째주나 다섯째주부터는 국내 기름값이 떨어졌어야 했는데 반대의 움직임을 보인 셈이다.

6월 중 원·달러 환율도 시가 기준으로 전월보다 0.3% 하락해 국내 기름값 상승 요인으로 보긴 어렵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유사들이 ℓ당 100원 할인정책 환원을 앞두고 가격을 올린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100원 할인 정책 환원과 함께 최근 들어 국제 휘발유·경유 가격이 다시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어 향후 소비자들의 기름값 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이달 1일부터 5일까지 국제 휘발유 평균가격은 배럴당 120.96달러로 불과 한주만에 5.4%가 올랐다. 경유는 배럴당 123.79달러로 전주보다 2.4% 상승했다.

정유업계는 7일부터 기름값을 단계적으로 환원할 예정이다.

이랑구 기자 djla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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