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시료 15개 중 6개 '매우나쁨'·8개 '나쁨'

경인 아라뱃길의 수질이 하천 최하등급인 '나쁨 또는 매우나쁨'으로 조사됐다.

가톨릭환경연대와 인천녹색연합, 인천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가 지난 7일 경인아라뱃길에서 채수한 시료를 인천대학교에서 분석한 결과, COD(화학적산소요구량)의 경우 전체시료 15개 중 6개 시료가 매우나쁨(11mg/L이상), 8개 시료가 나쁨(9~11mg/L), 1개 시료는 약간나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이하 수질보전법률)’에서 정한 하천수질등급 중 최하위에 해당한다.

또 부영양화의 지표인 클로로필a의 경우, 전체 시료 중 40%가 수질보전법률에서 정한 조류경보(25mg/㎥이상)를 발령해야 하는 수준으로 조사됐다. 시천교부근의 호안에서 육안으로도 뚜렷하게 녹조가 발생하고 있었다.

수질보전법률에서는 하천수질등급을 매우좋음, 좋음, 약간좋음, 보통, 약간나쁨, 나쁨, 매우나쁨의 7등급으로 나누고 있다.

이번 조사는 인천터미널부터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시천교, 목상교, 다남교, 두물머리공원, 김포터미널까지 15개 지점에서 시료를 채취해(대부분 호안으로부터 10m정도 떨어진 지점의 표층수를 채취함) pH, BOD, COD, 클로로필a 등 환경정책기본법 환경기준에 명시된 수질항목들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점별로 살펴보면 COD의 경우, 목상교 남측지점이 14.4mg/L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인천터미널 갑문부근13.9, 야생화테라스(다남교 서측 400m지점) 13.8, 시천나루(시천교 남측 아래) 12.7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부영양화의 지표인 클로로필a의 경우에는 아라폭포(대절토구간)아래지점이 31.4mg/㎥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두물머리공원 앞 30.9, 김포터미널 요트수리소 27.6, 목상교 남측지점 26.2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물순환이 잘 일어나지 않는 아라뱃길의 중간부근인 한국환경공단앞부터 두물머리공원까지 대체적으로 오염이 심한 것으로 조사된 것.

이는 김포터미널과 인천터미널에서는 해수유입과 한강수유입으로 인해 수질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염분의 경우, 인천터미널은 15~16‰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김포터미널은 9~11‰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이외에도 현장조사에서 수도권쓰레기매립지부근에서부터 목상교(대절토구간)까지 악취가 발생하고 있어 원인규명을 위한 정밀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번 조사결과 경인아라뱃길의 수질이 COD 기준으로 해역 수질의 최하등급인 3등급(4mg/L이하)보다 3배 이상으로 오염되었음이 확인됐다. 이는 경인아라뱃길의 물을 그대로 바다로 방류하게 되면 부영양화 등 인천앞바다수질에서 심각한 영향으로 미칠 수 있어 한국수자원공사, 인천시 등 관계기관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이들 단체는 주장했다.

단체들은 "이번 조사결과는 그동안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이 우려하며 수없이 문제제기했던 경인아라뱃길의 수질오염문제가 현실로 드러난 것"이라며 "이번 환경단체의 조사가 15개지점의 표층수만을 조사한 것으로 중층, 하층수를 보다 정밀고 폭넓게 조사 분석한다면 경인아라뱃길의 수질오염상황은 더욱 심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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