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원두 커피찌꺼기를 공원 내 천연퇴비로 활용하는 방안을 시범 운영한다.

서울시는 첫 번째로 시범 실시되는 곳을 서울의 허파라고 할 수 있는 ‘서울숲공원’으로 지정·실시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0년 한 해 동안 11.7만톤, 4.2억달러의 커피가 수입됐다. 성인 한 명이 연간 312잔, 즉 거의 매일 한잔씩 마신다는 얘기다.

이로 인해 파생되는 커피 찌꺼기의 양 또한 만만치 않지만 대부분 일반쓰레기 또는 음식물쓰레기로 배출하고 있어 재활용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따라 서울시는 원두커피찌꺼기가 퇴비로서 사용 가능한지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서울시 농업기술센터의 성분분석을 의뢰한 결과 원두 커피 찌꺼기는 그 자체만으로 유기질 함량이 매우 높아 훌륭한 퇴비재료로 볼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다만 찌꺼기 내에 염류(염분이 들어 있는 여러 가지 물질의 종류) 수치가 높아 미부숙 상태로 사용했을 시 식물생육에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높기 때문에 즉시 사용은 어렵고 토양과 9:1정도의 비율로 혼합사용이 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결과에 따라 서울시는 일단 4월 17일 전국 300여개 스타벅스 매장에서 수집된 커피찌꺼기 4톤을 서울숲 공원에 전달하고, 서울숲 공원 내 향기정원 근처에서 라일락 등 500여주의 초화류를 식재, 시민들에게 커피찌꺼기도 무료로 나눠주는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이원영 서울숲공원 소장은 “원두 커피찌꺼기를 천연퇴비로 재활용해 공원 내 수목 및 초화류 활력증진 및 환경보호에 노력하는 친환경 공원으로서 다가가고자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다”며 “이를 통해 자체퇴비생산으로 퇴비구입비용을 절감하는 일석 이조의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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