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 소변, 원전 주변 바다서 방사성 물질 검출

일본 후쿠시마현 거주 청소년들의 소변과 원전 주변 바다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

후쿠시마현 주민들로 구성된 '방사선에서 어린이를 구조하기 위한 후쿠시마 네트워크'와 프랑스의 '아크로' 등 단체들은 "후쿠시마시 일대에 거주하는 6~16세 아동·청소년 10명의 소변을 검사한 결과 10명 전원에서 방사성 물질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방사성 세슘134의 경우 한 8세 소녀의 소변에서 1ℓ당 1.13베크렐이 검출돼 최고치를 기록했다. 방사성 세슘137의 경우에도 다른 7세 남자 어린이의 소변에서 가장 많은 1ℓ당 1.30베크렐이 기록됐다.

이들은 "어린이들의 소변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것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의 방사성 물질 유출 사고 때문"이라며 "일본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모든 주민의 내부 피폭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원전주변 바다에서는 방사성 물질인 텔루륨이 처음으로 검출됐다.

3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방사성 물질인 텔루륨129m가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1호기의 취수구 부근 바닷물에서 1ℓ당 720베크렐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텔루륨이 후쿠시마 제1원전 주변의 육지에서 측정된 적은 있지만 바다에서 검출된 것은 처음이다.

텔루륨129m는 반감기가 34일로 짧다. 따라서 바닷물에서 이 물질이 검출됐다는 것은 원전에 고여 있는 고농도 오염수가 바다로 방출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 하지만 도쿄전력은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급격히 증가하지 않은데다 텔루륨이 검출된 곳은 취수구 부근 한 곳에 불과한 만큼 오염수의 새로운 유출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일본산 냉장대구에서도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 지난 4월 활백합에서 방사성물질이 검출된 이후 두 번째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30일 "일본산 냉장대구에서 방사성물질인 세슘이 기준치 이하로 검출됐다"고 밝혔다. 세슘이 검출된 냉장대구 3470㎏은 지난 25일 일본 홋카이도에서 포장해 들어온 것으로 세슘이 6.94㏃(베크렐)/㎏ 검출됐다. 이는 식품의 세슘 허용기준치인 370㏃/㎏의 2% 수준이다.

29일 현재 원전 사고 이후 일본에서 수입된 수산물은 104개 품목 5844t이며, 축산물은 10개 품목, 27t이다.

심재훈 기자 jhsim1@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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