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포인트제 관련 금융서비스 도입 등 친환경 여신활동 적극 추진
"금융지원에서의 탄소배출 등 데이터 모아 구체화할 것"

 
그린포스트코리아가 주최하고 환경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후원하는 ‘2021 환경경제대상’ 시상식에서 NH농협은행이 금융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엄격히 준수한 가운데, 수상기업별로 진행됐다. (이민선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2021 환경경제대상’에서 금융부문 대상 수상기업인 NH농협은행에 대한 시상식이 25일 NH농협은행에서 열렸다. 시상식은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엄격히 준수한 가운데 진행됐다.박광원 NH농협은행 녹색금융사업단장(왼쪽)과 김기정 그린포스트코리아 대표가 표창장과 상패를 들고 기념촬영하는 모습. (이민선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지난해까지 농협은행이 그동안 해왔던 사회공헌 등 ESG의 산발적인 부분에 대해 기초적인 틀을 잡아왔다면, 올해는 ESG 실무 역량을 한층 고도화하겠다."

박광원 NH농협은행 녹색금융사업단장이 밝힌 포부다. 농협은행은 그린포스트코리아가 주최하고 환경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후원하는 '2021 환경경제대상' 시상식에서 금융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엄격히 준수한 가운데, 수상기업별로 진행됐다. 

NH농협은행의 녹색금융 실무를 맡고있는 녹색금융사업단은 지난 2020년 9월 설립 이후 그동안 농협은행이 해왔던 사회공헌 등 산발적인 부분들을 정리하면서 자체적으로 ESG 경영의 기반을 잡아왔다. 올해는 금융지원에서 탄소배출이 얼마나 이뤄지는 등 데이터를 모아 구체화할 방침이다. 

올해부터는 지주사인 농협금융과 협의를 거쳐 컨설팅 업체와 함께 2월부터 측정에 들어간다. 올해 3·4분기를 전후로 측정이 완료되면 농협은행은 이를 바탕으로 해마다 얼마나 탄소를 감축할 지, 기업은 어떻게 지원해 나갈지 등을 선언할 방침이다. 이제는 기후악당 기업에 대한 지원을 끊고, 탄소 감축 노력을 기울이는 기업에 투자해 탄소를 줄이고, 회수를 해야하는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아래는 박광원 녹색금융사업단장이 본지와 나눈 문답. 

Q 녹색금융사업단은 올해 어떤 새로운 프로젝트를 추진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농협은행은 올해 탄소배출량을 측정하고, 탄소중립 선언 및 달성방안을 수립할 것입니다. 농협은행 및 농협금융은 지난 10월 1일 TCFD 지지선언을 했으며, 내부 탄소배출량을 측정했습니다. 올해는 은행의 대출·투자에 대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측정하고, Scope 1, 2, 3에 대한 감축계획을 수립, 공시할 계획입니다. 

또한, ESG 금융 신상품을 개발·출시 또한 확대할 것입니다. 환경부·한국환경공단의 '탄소포인트제' 연계 상품을 늘리고, 고객 걸음수에 측정해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예적금 상품, 차량 주행거리 감축 등 친환경활동을 격려하는 카드 등 다양한 ESG 상품을 출시할 계획입니다.  

Q 녹색금융사업단이 올해 다루려는 가장 중요하고 또 시급한 문제들은 무엇인가요.

농협은행 ESG 분류체계의 고도화입니다. 환경부는 지난 12월 30일 녹색산업으로의 자금지원을 유도하고자 한국형 녹색금융 분류체계, K택소노미(K-Taxonomy)를 발표했습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K택소노미 제정을 위한 간담회 위원 및 시범기관으로 참여해 제도 도입부터 당행 의견을 적극 개진해 왔습니다. 올해는 이를 기준으로 농협은행의 택소노미에 보완이 필요한 사항을 반영하고, 정부 기준에 부합하는 녹색대출 및 투자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Q 녹색금융사업단은 사내 주요 분야별 실무자 또는 담당자와 최근 어떤 내용을, 무슨 방식으로 소통하시나요.

농협은행은 지난 2020년 11월부터 ESG경영 기반구축을 위해 ESG추진위원회를 신설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위원회에는 자금부, 투자금융부, 리스크관리부, 여신심사부, 마케팅지원부 등 10개 부서가 참여 중입니다. 위원회는 녹색금융·ESG 현안 공유 및 은행의 ESG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위원회에서는 적도원칙 가입 경과, ESG 추진실적, 글로벌 이니셔티브 가입 등 주요 ESG 추진현황을 공유했습니다. 또한, 각부서 실무자와 협업을 통해 상품개발 등 ESG 시너지 창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농협은행은 농업·농촌과 함께 성장해 온 농협은행은 농업 및 농식품기업 금융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ESG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이민선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농업·농촌과 함께 성장해 온 농협은행은 농업 및 농식품기업 금융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ESG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박광원 NH농협 녹색금융사업단 단장(오른쪽)과 김기정 그린포스트코리아 대표가 NH농협은행의 ESG경영활동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민선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금융권에서 ESG가 모두 화두라고 하는데 농협은행의 녹색금융과 ESG는 다른 은행과 어떤 점에서 차별화되나요.

농업·농촌과 함께 성장해 온 농협은행은 농업 및 농식품기업 금융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ESG 경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농촌 지역의 그린뉴딜, 디지털 뉴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스마트팜 농가 대상 농업정책자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농산업가치펀드를 활용해 기술과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나 자금력이 부족한 농업, 농식품기업 대상 투자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기술보증기금-KT와 업무협약를 맺고 지역 농·축협과 협업해 농촌 태양광 정책자금을 지원하는 등 농촌 지역의 신재생에너지 확산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Q 농협은행이 투자한 기업의 ESG 점수를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을 갖고 계신가요?

올해는 약 100조 가까이되는 기업 여신 부문이 ESG 노하우를 갖고 얼마나 잘 해나가고 있는지 측정하는 준비단계에 있습니다. 농협은행은 이를 측정하기 위해 유럽, UN, 환경부가 발표한 내용을 바탕으로 자체 툴인 가칭 '농협 택소노미'를 만들어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향후 농협은행과 거래하는 모든 기업들의 감축계획서, 저감장치 등 환경을 위한 노력에는 대출 금리를 인하하고, 청년 농부에 대한 저리 자금지원 등은 확대할 방침입니다. 농협은행은 '농협이 곧 ESG'라는 사명감을 갖고, 농업·농촌, 지역사회와 환경에 기여하는 은행으로 나아가겠습니다.

Q 환경관련 주요 이슈 중 하나인 '탄소중립' 계획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하실 예정인가요.

농협은행은 ESG 선도 은행으로서 작년 탈석탄금융 선언 및 UNEP FI PRB(책임은행원칙)·CDP 가입, TCFD 지지선언 등 국제협약에 가입했습니다. 올해는 파리기후협약에 발맞춰 국제표준의 탄소배출량 측정과 감축목표를 설정하고, 2040년까지 회사 내 모든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모든 업무용차량을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 지점건물에 태양광 패널 설치, 1회용품 사용중단 등 ‘ESG 애쓰자캠페인’, 종이사용량 감축을 위한 전자결재시스템 전면 도입에 속도를 높일 예정입니다. 여기에 NH농협금융지주의 ESG 추진전략에 맞춰 ESG경영 실천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습니다.

Q '지속가능'이라는 키워드를 놓고 봤을때, 금융은 향후 어떻게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ESG는 지속가능한 기업 경영을 위한 핵심 가치로, 향후 해당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금융기관의 노력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ESG 경영 기업을 위한 금융서비스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요한 것은 단순 상품 출시가 아닌, 체계적으로 해당기업을 지원해 줄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금융기관은 모든 기업이 기존의 손익중심 경영에서 친환경·ESG 경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금융지원이 필요합니다. 농협은행은 그린뉴딜 등 정부정책이 기업에 적용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여신금리 우대는 물론 재무컨설팅 등 적극적인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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