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오늘은 ‘빨간 날’입니다. 달력에 붉은색 숫자가 표시된 날, 학교도 안 가고 회사도 안 가서 신나는 날이죠. 여러분도 혹시 새 달력 받으면 빨간색이 몇 개인지 먼저 세어 보나요?

강렬한 레드는 경고의 의미도 있습니다. 신호의 붉은빛은 멈추자는 약속입니다. 우리도 달력 빨간 숫자를 볼 때마다 위기감을 느끼고 한 걸음 멈추면 어떨까요? 어떤 위기감이냐고요? 그린포스트가 공휴일 아침마다 기후변화 뉴스를 송고합니다. 일곱 번째 뉴스는 기후위기와 함께 닥치는 기후불황에 대한 경고입니다. [편집자 주]

달라지는 날씨가 인류의 건강과 생존, 그리고 경제를 위협한다. (그래픽 : 최진모 기자,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달라지는 날씨가 인류의 건강과 생존, 그리고 경제를 위협한다. (그래픽 : 최진모 기자,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기후가 모든 것을 바꿉니다. 달라지는 날씨가 인류의 건강과 더불어 생존까지 위협한다는 경고입니다. 단순히 ‘기후변화’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로 인한 ‘기후위기’ 상태에 놓였다는 것이 환경 전문가들의 경고입니다.

날씨는 무엇을 바꿀까요? 널뛰는 날씨는 추위와 더위에 영향을 미치고 비와 바람의 패턴을 바꿉니다. 혹한과 폭염, 장마와 태풍이 엇갈리고 그 사이에 온열질환과 자연재해 그리고 에너지난 등이 세계를 흔듭니다. 자연재해 뒤에는 인명피해가 뒤따르고 뒤틀린 날씨 밸런스가 농작물 재배지도를 바꿔 식생활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기후위기는 경제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자연재해를 복구하고 날씨 관련 재난을 예방하는데 천문학적인 비용이 투입됩니다. 태풍이 재정을 흔들고 거대한 산불이 정부와 은행사, 보험사의 재정을 위협합니다.

최근만의 경고도 아닙니다. 지금으로부터 무려 8년 전인 지난 2014년, 김지석 그린피스 에너지전문위원이 <기후불황>이라는 제목의 책을 이미 출간한 바 있습니다. 당시 저자는 주한영국대사관 선임 기후변화에너지 담당관으로 근무하면서 알게 된 내용을 토대로 책을 썼습니다. 이 책은 지난해 내용을 보강해 <기후위기와 비즈니스의 미래>라는 이름으로 재출간됐습니다.

달라지는 날씨가 경제와 왜 관련이 있느냐고요? 두 가지 의미에서 그렇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환경과 자연 리스크를 해소하려면 재정이 투입되어야 합니다. 관련 대책 마련과 피해복구 등을 위해 돈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그것 뿐만이 아닙니다. 세계적인 규모의 투자사들이 기업들에게 온실가스 감축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주요 기업들도 탄소중립 관련 부서를 만들고 관련 조직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환경적인 기준에 따라 움직이는 돈도 있다는 뜻입니다.

일부 전문가만의 지적이 아닙니다. 뉴욕대학교 법학대학원 산하 정책 연구소에서 전 세계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기후변화 대응의 경제성’을 묻는 연구조사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당시 경제학자들은 2025년까지 기후변화로 인한 연간 손실이 1조 7,0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당시 발표에 따르면 해당 조사에 응한 응답자 중 76%는 ‘기후변화가 해마다 경제적 타격을 줄 뿐 아니라, 전 세계의 경제 성장률을 낮출 것’이라고 전망 했습니다. 기후위기가 기후불황과 연결될 것이라는 분명한 지적입니다.

그린포스트코리아는 연중기획 <기후불황 막는 0.99℃> 보도를 2월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환경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짚어보고 그 연결고리를 튼튼하게 만드는 방법을 탐구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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