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경제 용어사전 53] 식물성기름 ‘팜유’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
[환경경제 용어사전 53] 식물성기름 ‘팜유’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
  • 이한 기자
  • 승인 2022.01.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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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자연기금(WWF) 팜유 바이어 스코어카드 보고서
“수요 맞추기 위해 광범위한 열대우림 손실 발생”
“팜유 산업,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전환 필요해”
“지속가능 전환...기업·정부·금융기관·소비자 함께해야”
팜유는 연간 세계 식물성 기름 소비량의 40%, 거래량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2020년 글로벌 팜유 수요는 올림픽 수영장 2만개 규모(7,389만 MT)다. 이렇게 많이 사용하는 팜유를 얻는 과정은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사진은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로 기사 특정 내용과 관계없음.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팜유는 연간 세계 식물성 기름 소비량의 40%, 거래량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2020년 글로벌 팜유 수요는 올림픽 수영장 2만개 규모(7,389만 MT)다. 이렇게 많이 사용하는 팜유를 얻는 과정은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사진은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로 기사 특정 내용과 관계없음.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팜유가 뭔지 잘 모르는 사람도, 이 글을 쓰는 기자도,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독자도 팜유를 소비한다. 그런데 팜유를 생산하는 과정은 자연과 기후 그리고 사람에 영향을 미친다. 기업들은 팜유를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만들고 있을까? 세계자연기금(WWF)이 발간한 ‘팜유 바이어 스코어카드’ 보고서 내용을 바탕으로 관련 내용을 알아본다.

소비자라면 누구나 대부분 팜유를 소비한다. WWF는 (팜유 구매 기업의 지속가능성 평가) 보고서를 통해 “피자와 라면, 초콜릿에서부터 샴푸, 탈취제, 분유에 이르기까지 모든 포장 제품의 약 50%, 화장품의 약 70%에서 팜유를 발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용도가 광범위하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적정해 ‘섹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고 거래되는 식물성 기름”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WWF는 팜유가 연간 세계 식물성 기름 소비량의 40%, 거래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2020년 글로벌 팜유 수요는 올림픽 수영장 2만개 규모(7,389만 MT)라고 밝혔다. 이렇게 많이 사용하는 팜유를 얻는 과정은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 “수요 맞추기 위해 광범위한 열대우림 손실 발생”

세계자연기금은 보고서를 통해 “동남아시아에서는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팜유 수요를 맞추기 위해 광범위한 열대우림 손실이 발생하면서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기능에 처참한 결과를 초래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열대우림 파괴와 서식지 손실은 최소 193종의 멸종 위기동물을 위협하는 주된 요소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글로벌 팜유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새로운 팜유 생산지에서도 과거 동남아시아에서 볼 수 있었던 부정적인 결과가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시아 등 여러 지역에서 기름야자 개발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아프리카나 라틴아메리카 역시 증가세가 계속되고, 증가하는 팜유 수요를 맞추기 위해 광범위한 열대우림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WWF에 따르면, 산림과 이탄지를 기름야자 플랜테이션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대기중으로 많은 양의 온실가스가 방출되고 이로 인해 기후변화가 가속화한다. 이들은 이탄지가 단위 면적당 탄소 저장량이 높은 탄소흡수원이라고 전제하면서 “이탄지에서 산림을 제거해 토지 용도를 변경하는 산업 관행은 기후변화를 완화하려는 노력에 악영향을 끼친다”라고 지적했다.

기름야자나 목재, 벌목권을 얻으려고 산림과 이탄지에 불을 놓는 방식이 과거 여러 차례 대기오염의 원인이 됐다고도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2015년 인도네시아에는 260만 ha 상당의 토지를 불태워 개간한 결과 두달 넘게 매일 1,130만톤의 온실가스가 배출된 사례도 있다. WWF는 “같은 기간 유럽연합 전역의 일일 온실가스 배출량은 890만톤 이었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펄프용 목재와 기름야자 재배지 확대를 위해 산림이 파괴되고 불타면서 동남아시아 전역에 주기적으로 연무현상이 발생했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WWF는 “화전 농업으로 발생하는 연기와 먼지는 눈과 피부를 자극하고 호흡기, 심혈관 문제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한다”라고 지적했다.

◇ “팜유 산업,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전환 이뤄져야”

그러면 팜유를 다른 기름으로 대체해야 할까? WWF의 대답은 ’No’다. 보고서에 따르면 팜유를 다른 식물성 기름으로 대체하면 같은 양의 기름을 생산하는 데 최대 4~10배 더 많은 토지가 필요하다. 팜유 산업이 창출한 대량의 일자리, 전 세계 팜유 생산의 40%를 차지하는 소규모 자작농에게 미칠 경제적인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WWF는 “팜유를 다른 기름으로 대체하는 일 역시 그와 유사한(혹은 그보다 심각한) 환경적 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WWF가 제시하는 대안은 팜유 산업이 지속가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생산 지역에서 팜유로 인한 산림 파괴와 자연 서식지 전환을 중단하고, 팜유 생산이 더 이상 기후변화와 생태계 파괴에 일조하지 않으며 관련 산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생계가 보장되고 빈곤이 감소하면서 한편으로는 인권이 존중되는 방식으로 생산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아울러 산림과 이탄지, 기존 플랜테이션을 포하한 서식지 및 쉐손된 생태계를 복원하고 ㅇ생동물 이동통로를 통해 파편화된 서식지와 생물집단을 다시 이어 생물다양항 보전을 강화하는데 기여해야 한다고 WWF는 주장했다.

WWF는 인증만으로는 환경·사회적 문제를 전부 해결할 수 없다면서 관련 제품을 사용하는 기업이 자체 공급망 내의 리스크를 최소화하기보다는 자연과 생물다양성의 회복을 넘어 성장을 이끄는 ‘네이처 포지티브’ 방식을 지향해야 한다고 밝혔다.

◇ “지속가능한 전환...기업·정부·금융기관·소비자 함께해야”

이들은 생산국가의 정부나 정책 입안자들이 어떤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지도 조언했다. WWF는 농산물을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법률과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산림 파괴, 생태계 전환 및 인권 침해 종식을 비롯해 공급망의 추적성 및 투명성을 높이는 기준을 포함하며, 지속가능하게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법률, 정책, 인센티브 등을 채택해 시행하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생산 기업이 지속가능한 생간 관행을 채택하고 토지의 지속가능한 방식의 강화와 복구를 통해 생산성을 늘릴 수 있도록 재정적, 기술적 인센티브를 개발하고 지원하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한 민관 파트너십을 지원하고 촉진하며, 전반적으로 산림 파괴 및 자연생태계 전환 흐름을 지지하고 가속해야 한다고도 밝혔다.

소비국 역시 산림 파괴나 생태계 전환 인권 침해와 관련된 농산물 또는 파생 자원이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게 법률과 정책을 시행하고 관련 정책을 기업과 금융기관 모두에 적용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WWF는 무책임한 팜유 생산의 부정적 영향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소비국과 생산국 모두에서 증가하는 추세지만 지속가능한 팜유에 대한 수요 극대화를 위한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펜데믹은 시스템적 위기, 인간이 자연과 이어 온 관계가 생태계를 붕괴 직전까지 밀어붙이는 위기의 일부”라고 덧붙였다. WWF는 “지속가능하지 않은 관행이 우리가 직면한 전 지구적 비상사태에 일조했다”고 주장하면서 지속가능한 방식으로의 전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윤희 WWF-Korea 사무총장은 보고서를 통해 “지속가능한 전환을 위해 기업과 정부, 금융기관, 소비자가 모두 함께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 사무총장은 “기업이 앞장서 약속을 강화하고 신속한 이행 계획을 수립해야 하며 다자간 협력으로 확대해 시스템 차원의 변화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밝히면서 “이를 달성할 때 자연과 지역사회가 보존되고 나아가 자연이 발전을 이끄는 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경과 경제를 각각 표현하는 여러 단어들이 있습니다. 그런 단어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환경은 머리로는 이해가 잘 가지만 실천이 어렵고, 경제는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도 왠지 복잡하고 어려워 이해가 잘 안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요즘은 환경과 경제를 함께 다루는 용어들도 많습니다. 두 가지 가치를 따로 떼어 구분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영역으로 보려는 시도들이 많아져서입니다. 환경을 지키면서 경제도 살리자는 의도겠지요. 그린포스트코리아가 ‘환경경제신문’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것도 이런 까닭입니다.

여기저기서 자주 들어는 보았는데 그게 구체적으로 뭐고 소비자들의 생활과 어떤 지점으로 연결되어 무슨 영향을 미치는지는 잘 모르겠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그런 단어들을 하나씩 선정해 거기에 얽힌 경제적 배경과 이슈, 향후 전망을 묶어 알기 쉽게 소개합니다. 53번째 주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식물성 기름 ‘팜유’입니다. [편집자 주]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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