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환경보고서 ㉜] "거대 식품제조사 플라스틱 감축 계획 미흡"
[대한민국 환경보고서 ㉜] "거대 식품제조사 플라스틱 감축 계획 미흡"
  • 오현경 기자
  • 승인 2021.12.0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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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보고서 '2021년 플라스틱 집콕조사: 일회용의 민낯'
"식품제조사, 자사의 플라스틱 정보 공개부터"
"중장기적으로 재사용이 가능한 순환 경제 시스템으로 나아가야"

환경을 둘러싼 많은 이슈와 여러 논란, 그리고 다양한 주장이 있습니다. 여러 갈래의 의견을 종합하면 대개 한 문장으로 정리됩니다. '자연을 보호하고 자원을 낭비하지 말자'는 목소리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우리는 무엇을 줄이고 뭘 더해야 할까요.

인류의 행동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우리의 지난 활동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려는 시도가 이미 많았습니다. 여러 환경단체에서, 다양한 정부 부처가, 그리고 입법 활동과 정책을 주관하는 많은 기관이 환경 관련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그들이 보고서나 회의록 또는 토론 자료를 통해 공개한 환경 관련 이슈와 통계,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제안이나 아이디어를 자세하게 소개합니다. 열 네번째 보고서는 그린피스가 11월에 발간한 '2021년 플라스틱 집콕조사: 일회용의 민낯' 입니다. [편집자 주]

(그린피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해 플라스틱 폐기물은 전년 대비 14.6%가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택배, 음식배달 등이 증가하면서 플라스틱 생활폐기물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년 대비 택배는 19.8%, 음식 배달은 75.1% 증가했다. 이에 따라 폐플라스틱은 14.6%, 폐비닐은 11%가 증가했다. 사진은 지난 25일 그린피스가 가정 내 플라스틱 쓰레기를 가장 많이 배출한 롯데칠성음료 본사 앞에서 기업의 플라스틱 감축을 요구하는 모습. (그린피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오현경 기자] 지난해 플라스틱 폐기물이 전년 대비 14.6%가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택배, 음식배달 등이 증가하면서 플라스틱 생활폐기물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년 대비 택배는 19.8%, 음식 배달은 75.1% 증가했다. 이에 따라 폐플라스틱은 14.6%, 폐비닐은 11%가 증가했다. 이에 환경부는 ‘생활폐기물 탈플라스틱 대책’을 발표하고 2025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을 20% 감축, 폐플라스틱의 재활용 비율을 54%에서 70%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선 ‘실질’ 재활용률이 높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현재 집계되는 재활용률은 소각을 통한 에너지화까지 포함한 수치라고 지적한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실질 물질재활용률을 22.7%로 추정됐다.

플라스틱 재활용률이 낮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에 환경단체들이 생산에서부터 플라스틱 사용을 감축해야 한다는 주장도 계속되고 있지만, 생활에서 배출되는 플라스틱량은 여전히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그린피스는 실제 소비단계에서 플라스틱 제품을 얼마나 사용되고 있으며, 어떤 기업이 플라스틱 감축에 더 노력해야 하느지를 밝히기 위해 지난달 24일 ‘2021년 플라스틱 집콕조사: 일회용의 민낯’을 발간했다. 

그린피스는 전국 841가구, 2,671명의 시민과 함께 8월23일부터 29일까지 일주일간 국내 기업의 플라스틱 배출량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일주일간 가정에서 배출된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량은 총 77,288개이고, 그중 ‘78.1%’가 식품 포장재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식품 포장재 폐기물 가운데 ‘음료 및 유제품류’가 32.5%(25,126개)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과자·간식·디저트류’가 12.9%(9,977개), ‘배달용기’가 7.7%(5,985개)로 나타났다. 이들만 해도 식품 포장재 폐기물의 5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본지는 가정 내에서 발생하는 식품 포장재의 실태를 밝히고, 플라스틱 감축을 위해 기업들이 나아가야하는 방향에 대해 알아본다.

◇ “배출량 많지만 실제 얼마나 생산됐는지 알 수 없어”

보고서에 따르면 총 플라스틱 배출량 가운데 상위 10개 식품제조사는 롯데칠성음료, CJ제일제당, 농심, 롯데제과, 코카콜라, 풀무원, 오뚜기, 동원F&B,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삼다수 생산 및 판매), 매일유업 순이다. 이 중 최상위 3개 기업에서 각 2000개가 넘는 포장재가 배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2,681개이며, 전체 식품 포장재 플라스틱 폐기물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음료 및 유제품류’에서 2,670개가 확인됐다. CJ제일제당은 총 2,164개 배출되었으며 가정간편식류에서 1,160개가 확인됐고, 농심은 총 2,115개가 배출되었고, 면류에서 1,179개가 확인됐다.

그린피스는 이에 대해 “실제로 얼마나 소비되는지에 대한 자세한 정보 또한 파악할 수 없다”며 “국내 기업들은 일회용 플라스틱 생산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상위 10개 기업은 플라스틱 대량 소비문화를 유지, 확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린피스는 “다만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들 주요 기업이 불필요한 플라스틱 포장재를 없애야 한다. 한 번 쓰고 버리는 선형 경제 시스템에서 재사용이 가능한 순환 경제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등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의 위상에 걸맞게 책임 경영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 “플라스틱 사용량 공개 시급...재사용 시스템 도입까지”

그린피스는 플라스틱 감축은 기업이 사용량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부터 시작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재활용에 대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기업들이 재사용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린피스는 이번 조사에서 배출된 플라스틱을 재질이나 종류별로 확인했으나 재활용에 대한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량 가운데 단일 재질 플라스틱 비중은 모두 더해도 46.3%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 재질은 비닐류를 재외한 페트 등에서 재활용이 용이한 구조로 알려졌다. 

그린피스는 보고서를 통해 “단일 재질 플라스틱이 모두 재활용된다고 가정하더라도 플라스틱 폐기물의 40% 정도만 재활용된다”며 “식품 포장재에서 절반 가까운 47.4%가 나온 비닐류는 일반적으로 소각되거나 매립되면서 유해물질을 방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린피스는 “결국, 재활용은 심각한 일회용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한계를 지닌다”라며 “대다수의 정책이 재활용을 해결책의 중심에 두고 있기 때문에 실제 플라스틱 사용량 감축에 얼마나 기여할지 큰 의문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이 자사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공개하고, 정부가 이를 감시·감독해야 한다”며 “또한 넘쳐나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 번 쓰고 폐기하는 플라스틱 포장재에 의존한 사업 모델에서 벗어나 다회용 용기와 리필이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koh@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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