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와의 공존을 모색하는 가장 쉬운 기후 수업
김백민 극지전문가 겸 기후과학자 지음

요즘 ‘친환경’이 ‘유행’입니다. 사람들이 환경에 관심 갖는 건 좋은 일이지만 그 관심이 트렌디한 유행처럼 소비되는 것이 한편으로는 걱정되기도 합니다. 솟아나는 관심들이 실천으로 이어지고 그 실천이 모여 습관이 되고 습관이 파도를 만들어 기후위기를 넘는 물결이 되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을 대변하듯, 출판 시장에도 환경을 다룬 책들이 많이 출간됩니다. 제로웨이스트, 비건,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그리고 우주에 쌓이는 쓰레기까지...그 내용과 종류도 다양합니다. 여러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저마다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환경 관련 이슈가 흥미롭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 관점을 독자들과 나누기 위해 ‘책으로 읽는 환경’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2주에 1번 일요일, ‘제로웨이스트 도전기’와 번갈아 보도합니다. 두 번째 순서는 기후변화(또는 기후위기)에 대한 개념을 잡도록 도와주는 ‘우리는 결국 지구를 위한 답을 찾을 것이다’(블랙피쉬)입니다 [편집자 주]

극지전문가이자 기후과학자가 쓴 '우리는 결국 지구를 위한 답을 찾을 것이다'(김백민 지음. 블랙피쉬)
극지전문가이자 기후과학자가 쓴 '우리는 결국 지구를 위한 답을 찾을 것이다'(김백민 지음. 블랙피쉬)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기후변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린포스트코리아와 뉴스펭귄 등 환경매체들 사이에서는 그 단어 대신 ‘기후위기’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그런데 도대체 기후변화가 뭘까. 날씨는 얼마나 변하고, 날씨가 달라지면 무슨 일이 생길까. 이 책은 지구의 역사를 통해 그 힌트를 찾아볼 수 있어서 흥미롭다.

저자는 극지전문가이자 기후과학자다. 저자소개에 따르면 그는 2014년 한반도에서 일어나는 기후변화가 북극과 큰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발견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극지연구소 북극해빙예측사업단 책임연구원을 맡아 남극과 북극의 기후 변화를 재현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저자는 책에서 세 가지 질문과 그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힌다. 인류가 영향을 미치기 전 과거 지구의 기후는 어땠는지, 그러니까 인류가 개입하기 전 지구의 기후는 얼마나 큰 폭으로, 또 어느 정도의 속도로 변해왔는지에 대해 다룬다. 이와 더불어 과학자들이 인류가 지구 온도를 얼마나 상승시키는지 정말로 잘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마지막으로 지구온난화에 대한 논란도 담는다.

책은 에너지 문제도 함께 다룬다. 이 책은 “기후위기를 대응하는 과정은 고통스럽지만, 그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은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 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화석연료 시대의 끝자락으로 접어들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인류가 기후위기 대응에 힘을 기울이지 않고 이대로 살아가면 가까운 미래 인류는 또 다른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도 경고한다. 화석연료 고갈과 심각한 에너지 위기가 닥칠수도 있다는 경고다.

저자는 “이제 문제는 기후만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면서 “기후와 에너지는 인류에게 있어 동떨어진 이슈가 아닌 하나의 이슈가 되어버렸다”고 덧붙인다. 기후위기 극복을 고민하는 동시에 현재 상황에 맞는 가장 효과적인 에너지 대전환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면 인류는 이 어려운 숙제를 풀 수 있을까? 책 제목에 힌트가 있다. 다시 한번 말하자면, 이 책의 제목은 ‘우리는 결국 지구를 위한 답을 찾을 것이다’이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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