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ESG 투자 비용 생산 원가에 반영...최종적으로 소비자에게 전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ESG는 시대의 키워드
ESG 투자 흐름, 결국 미래 반영하는 것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인플레이션은 물가가 오르면서 돈의 가치는 떨어지는 현상이다.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소비가 늘어나는데 공급이 부족해 일어나는 수요 인플레이션, 석유와 같은 제품 원자재 값이 올라 그와 관련한 제품의 값이 오르는 비용 인플레이션 등이 있다.

여기에 최근 이슈로 떠오른 ESG 경영도 이러한 인플레이션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ESG는 기업 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을 통한 지속 가능한 발전을 뜻한다. 이러한 취지를 담은 ESG는 왜 인플레이션의 원인이 됐을까?

많은 기업들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이유로 ESG 경영에 뛰어들었다. 이중에서도 키워드는 '친환경'이다. 기업들은 환경 오염을 막기위해 탄소 배출을 줄이고, 정부는 정책을 통해 친환경 기술을 개발하도록 장려한다. 

이렇게 탄소 배출을 줄이고 친환경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투자한 비용이 결국에는 기업 생산 원가에 반영된다. 이는 최종적으로 소비자에게 전가된다. 이처럼 ESG가 촉발한 인플레이션은 물가를 지속적으로 높이고 이러한 물가 상승은 또 다시 화폐 가치를 하락시킬 수 있다. 이렇게 되면 ESG 경영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와 다르다.

이와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ESG 경영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녹색으로의 회복 없이는 미래 사회적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ESG 경영은 자연스럽게 시대적 흐름이 된 것이다.

현재 ESG로 인해 전기차나 배터리, 친환경 에너지 등으로 자금이 흘러가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상대적으로 환경 오염과 관련된 화석이나 석유, 원자재 산업 등에는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 이같이 투자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설비 증설은 어려워지고, 장기적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게 된다. 

투자는 현재보다 미래를 반영하는데, 미래에 공급 부족으로 인해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다. 즉, 원자재 가격 상승은 대체재인 전기나 친환경 에너지의 수요로 이어지는데, 이 같은 역할을 ESG가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미 연준은 "기후변화는 리먼사태급 위기를 불러온다"고 경고했다. ​기후변화가 불러오는 폭풍우와 홍수, 대형 산불 같은 자연재해는 결국 금융·부동산 자산 가치에 영향을 미친다. 이렇게 누적된 기후변화는 금융 시스템에 예측 불가능한 충격을 줄 수 있다. 당장은 인플레이션을 불러올 수 있지만, 결국 가야할 길인 ESG. 이를 통해 우리는 또다른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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