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벚나무가 4월 중순에도 꽃을 피우지 못하는 현상이 늘어나는 원인의 대부분이 벚나무빗자루병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 병해를 효율적으로 방제하고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벚나무빗자루병은 그 이름처럼 가지 한 부분에 잔가지들이 많이 생겨 빗자루모양으로 변하는 병이다. 이 병의 원인은 곰팡이 균으로 균에 감염된 병든 가지를 방치하면 빗자루 모양의 가지가 나무 전체에 번지고 꽃이 생기지 않는다. 특히 우리나라가 자생지로 밝혀진 왕벚나무에서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개발한 방제법은 살균제의 일종인 테부코나졸 수화제를 나무에 살포하는 방식이다. 지금까지 벚나무 방제는 2~3년에 걸쳐 일일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병든 가지를 잘라 내거나 비료를 줘 수세를 회복시키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따라서 수화제 살포 방제법은 많은 인력과 시간이 드는 기존 방법의 단점을 해결해 줄 것으로 과학원측은 기대된다. 현재 테부코나졸 수화제를 이용한 방법은 제주도 지역의 가로수나 벚나무동산 등에서 일부 활용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 서상태 박사는 “산림과학원의 실험 결과, 수화제 살포방법은 대상 벚나무의 병해를 80∼90% 정도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수치는 기존의 예방법과 비슷한 정도이지만 훨씬 편리하게 쓸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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