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도시 폐기물 한 곳서 복합처리 ‘환경·에너지 문제’ 동시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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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플랜트 실증 시설 전경사진 (국토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건오 기자] 국토교통부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은 생활쓰레기, 음식물쓰레기, 하수슬러지 등 도시에서 발생하는 여러 폐기물을 복합적으로 처리해 에너지로 재활용하는 ‘도시자원 순환형 복합 플랜트 건설기술(이하 도시자원 순환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도시자원 순환기술’은 환경기초시설과 에너지 생산·공급시설을 연계해 생활·음식물쓰레기, 하수슬러지 3종의 폐기물을 연료로 재활용 할 수 있는 복합 플랜트 기술로, 광역단위 분산형 도시에너지 수급체계로의 전환을 위한 한국형 저탄소 도시 모델의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운전을 통해 성능검증까지 완료하고 운영기술까지 확보한 점과 핵심 설비(수열탄화, 건조, 소각)를 국산기술로 개발해 기술 수준을 선진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지난 2016년 6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국토교통부 R&D사업으로 추진됐으며, 고등기술연구원(주관기관), GS건설 등 12개 공공기관 및 기업에서 개발에 참여했다. 도시자원 순환기술 개발에는 민간 34억원, 정부 95억원 등 총 129억원이 투입돼 기술개발 및 실증을 완료했다.

그간 도시 폐기물은 종류에 따라 개별 시설에서 각각 처리하는 방식이어서 경제성과 에너지 효율성이 낮고 해당 시설이 설치된 지역에서는 악취 등으로 인해 민원이 지속 제기돼 왔으나, ‘도시자원 순환기술‘ 개발을 통해 여러 종류 폐기물을 한 곳에 모아 복합플랜트를 거쳐 에너지로 생산할 수 있어 환경과 에너지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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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플랜트 처리과정 모식도 (국토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국토부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된 ‘도시자원 순환기술‘은 국내 최초이며 아직까지 3종의 폐기물을 복합처리하는 해외 사례는 없다”며, “다만 일부 선진국의 경우 생활, 음식물 등 2종 폐기물을 복합처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모든 기술을 국산화한 것은 아니며 수열탄화, 건조, 소각 등 핵심기술은 국산화 한 것”이라며, “악취제거 시설에서 처리에 한계가 있는 고농도 악취는 별도로 모아 에너지 전환과정에서 필요한 연소공기로 활용해 완전히 연소시킴으로써 악취를 완전하게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시자원 순환기술‘ 실증시설은 3가지 폐기물을 동시에 운반해 활용할 수 있는 수도권매립지내 설치해 인근 드림파크CC 클럽하우스에 열에너지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2020년 10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실증을 거쳤다. 드림파크CC는 인천시 서구 수도권매립지에 조성된 46만평 규모의 퍼블릭 골프장으로 수도권매립관리공사가 관리·운영하고 있다.

‘도시자원 순환기술‘로 만들어진 복합플랜트를 통해 드림파크CC 클럽하우스에 에너지를 공급한 결과, 연간 3.3억원의 에너지 비용절감 효과를 거뒀고, 3가지 폐기물을 각각 처리하는 비용대비 30%의 처리비용을 저감할 수 있는 것으로 실증됐다.

또한, 실증을 통해 7,000가구(인구 2만명 기준)에서 하루에 발생하는 생활쓰레기 14톤, 음식물쓰레기 4.8톤, 하수슬러지 3.8톤 등 폐기물 22.6톤을 활용하면 550가구의 에너지 자립이 가능하고, 연간 2,466톤의 온실가스(CO2) 배출을 저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주 국토교통부 기술안전정책관은 “앞으로 환경기초시설들은 첨단기술을 활용해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소규모 분산형으로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피시설로 여겨져 왔던 과거와는 달리 지하공간을 활용해 에너지 공급시설로 사용하고 지상공간은 다양한 편의시설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kunoh@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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