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촨성 대지진, 아이티 지진,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 등 국내외에서 인명구조 활동을 펼쳤던 인명구조견 ‘백두’가 은퇴식을 갖는다. 건강검진 결과 노령에 따른 퇴행성관절염과 급격한 시력저하 등 건강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중앙119구조단은 건강악화로 백두의 은퇴를 결정, 국민을 위해 희생해온 구조견에 대한 동물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18일 오후 2시 경기도 남양주시 구조단 내에서 '백두'의 은퇴식을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2003년생인 백두는 독일 세퍼드 종 수컷으로서 2007년도부터 중앙119구조단에서 인명구조견으로 활약해 왔다. 

구조단에 따르면, 백두는 올해 역삼동 건물붕괴 현장 실종자 탐색 등 국내 재난현장에 63회 출동하여 실종자 15명을 발견하였으며,  중국(2008년), 인도네시아(2009년), 아이티(2010년), 일본(2011년) 등 국제 재난현장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중앙119구조단원과 인명구조견 협회 관계자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백두의 은퇴를 축하하고, 그간의 공로를 인정해 공로패를 수여할 예정이다.

아울러 구조단은 구조견으로서 우수한 백두의 혈통을 보존키 위해 국립축산과학원에 유전자 보존을 요청했으며, 이미 체세포 체취를 마친 상태며, 필요시 백두의 복제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백두는 그간 함께 호흡해온 핸들러 소방장 이기원에게 분양될 예정이다.

이기원 소방장은 "5년여간 생사고락을 함께 하며 쌓인 정이 깊어 평범한 애완견으로서 남은 여생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고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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