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이르면 설 연휴 전인 다음 달 초 국내에 도입된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을 차질없이 진행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진행하는 국가에서 부작용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나타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은 쉽사리 줄어들고 있지 않다. 노르웨이에서 최근 화이자 백신을 맞고 숨진 사람이 총 29명으로 확인됐다. 

노르웨이 의약품청은 공개적으로 “모든 사망자는 백신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한 노르웨이는 지금까지 고령자를 포함한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4만 2000여 명이 접종을 마친 상황이다.

현재 13명의 사망자가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잠재적 연관 관계가 있는 것으로 파악했고 16명에 대해선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망한 이들은 모두 심각한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자였다. 

전문가들은 사망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고 했지만,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비교적 가벼운 부작용도 고위험군에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정부는 이에 따라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100% 피해보상을 지원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상 반응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 질병관리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 공동 감시 모니터링 및 피해 보상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는 백신 접종에 따른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코로나19 백신은 일반 독감 백신과 비슷한 부작용을 동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레르기·발열·두통·근육통 등은 비교적 흔한 부작용이다. 사망이나 안면 마비 등 중증 이상 반응에 대해서는 아직 인과관계를 밝혀내지 못했다.

이렇게 되면 비교적 젊고 건강한 성인들은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유명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팀이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9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11차 국민인식 조사' 결과 3명 중 2명은 '지켜보다가 접종받겠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에 대해서는 기대와 두려움이 같은 수준이라는 응답이 40.4%, 두려움이 커졌다는 의견이 28.1%, 기대가 커졌다는 의견은 25.6%를 기록했다. 게다가 치료제라는 옵션 선택이 가능해지면서, 무증상자가 많고 사망률이 낮은 건강한 성인들은 백신을 맞을 기회가 오더라도 일단은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사실 백신과 치료제는 아예 다른 개념이기 때문에 어느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다만, 업계에서는 ‘복약 순응도가 중요하다’는 말이 있다. 의료진의 복약 지도에 맞춰 약을 정확하게 먹는 게 치료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은 최소화한다는 말이다. 복약순응도가 떨어지면, 치료 효과가 감소하거나 합병증이 발생하는 등 오히려 환자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개인적‧사회적으로도 추가적인 비용 부담이 발생한다. 

백신도 마찬가지다. 정부의 계획대로 백신 도입이 ‘집단 면역’ 효과를 보이려면 제때 백신을 맞는 게 중요하다. 정부도 국민이 백신을 믿고 맞을 수 있도록, 안전한 백신 접종을 위한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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