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1조74억 원 달성 
개점 5년 4개월 만에 ‘1조 클럽’ 가입
국내 최고 수준의 MD 경쟁력이 주효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지난해 누적 매출 1조74억 원을 기록하며 오픈 5년 4개월 만에 연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사진은 현대백화점 판교점 전경. (현대백화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지난해 누적 매출 1조74억 원을 기록하며 오픈 5년 4개월 만에 연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사진은 현대백화점 판교점 전경. (현대백화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오픈 5년 4개월 만에 연매출 1조 원을 돌파하면서 ‘국내 백화점 최단 기간 1조 클럽 가입’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이 지난해 누적 매출 1조74억 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2019년 대비 9.4% 신장한 매출로 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오프라인 유통 채널 침체라는 악조건에서 이룬 성과라 더욱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과 부산 이외 지역에서 첫 ‘1조 백화점’ 기록이란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최근 “코로나19 장기화 등 어려운 영업 환경에서도 판교점이 매출 1조 원을 달성한 것은 의미가 크다”며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백화점 15개 점포 중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증가한 점포는 판교점과 압구정본점 두 곳에 불과하다. 압구점본점의 경우 전년 대비 매출이 3.5% 신장했다.  

2015년 8월 오픈한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수도권에서 규모가 가장 큰 영업 면적을 기반으로 오픈 첫 해 4개월 영업만으로 매출 3000억 원을 달성, 이후 매년 5~10%대의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오픈 이듬해인 2016년 매출 7250억 원을 기준으로 보면 4년만에 매출이 40% 가까이 급증했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이 백화점 영업 환경이 녹록지 않았던 지난해 1조 원 돌파라는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국내 백화점 최고 수준의 MD 경쟁력, 새로운 쇼핑과 문화 경험 제공, 구매력 있는 핵심 고객층 보유 및 광역 상권 고객 증가, 지역 상권과의 동반성장 노력 네 가지를 꼽았다.

무엇보다 판교점 매출 1조 돌파에 큰 밑거름으로 MD 경쟁력을 앞세웠다. 2015년 오픈 이후 루이비통을 비롯해 까르띠에, 티파니, 불가리, 피아제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연이어 입점시키며 서울 강남 백화점에 버금가는 명품 라인업을 갖췄기 때문이다.

축구장 두 배에 해당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식품관과 업계에서 가장 많은 130여 국내외 식음료 매장 입점도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 같은 경쟁력으로 지난해 판교점을 찾은 고객만 2600만 명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현대백화점 15개 전 점포의 평균 방문객인 1000만 명을 2.5배 웃도는 수준이다.

여기에 ‘경험을 팔아라’를 콘셉트로 하는 체험형 차별화 전략도 통했다. 특히 국내 백화점 중 유일하게 운영 중인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이 킬러 콘텐츠다. 의류 매장 40~50개가 입점할 수 있는 크기에 2개의 전시실과 그림책 6500권으로 채운 이 공간에는 오픈 이후 지난해까지 약 75만 명이 다녀갔다. 고객 유입은 자연스레 매출 확대로 이어졌다.

여기에 핵심 상권의 구매력 있는 고객층과 함께 광역 상권의 고객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한 몫 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판교점의 VIP 고객 수는 지난해 서울 강남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무역센터점과 비슷한 수준으로 늘어났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하반기 이후 판교점에 핵심 명품 브랜드 유치와 전층 리뉴얼, 주변 상권 개발 등이 예정돼 있어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명품 핵심 브랜드 유치 등 초럭셔리 전략과 함께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일조해 판교점을 수도권을 넘어 대한민국 넘버원 ‘쇼핑 랜드마크’로 키워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ke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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