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긴 글 보다 한 장의 사진이 더 많은 메시지를 담습니다. 과거 잡지기자로 일하던 시절에 그런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포토그래퍼나 디자이너에게 어떤 느낌의 작업물을 원하는지 전달하려면 빽빽한 글을 채운 작업지시서보다 딱 한 장의 ‘시안’이나 ‘레퍼런스’가 훨씬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살면서 마주치는 여러 가지 환경 관련 이슈, 그리고 경제 관련 이슈가 있습니다. 먼 곳에 있는 뉴스 말고 우리가 아침저녁으로 마주하는 공간에서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것들 말입니다. 그런 풍경들을 사진으로 전하겠습니다.

성능 좋은 DSLR이 아닙니다. 그저 주머니에서 꺼내 바로 찍을 수 있는 폰카입니다. 간단하게 촬영한 사진이지만 그 이미지 이면에 담긴 환경적인 내용들, 또는 경제적인 내용을 자세히 전달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사진으로 읽는 환경 또는 경제 뉴스입니다. 열 두번째 사진은 생태계를 위협하는 무심코 버려지는 마스크를 제대로 버려달라는 호소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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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보면 무심하게 버려져 있는 마스크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사진은 길가에 버려진 한 장의 마스크. (이민선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코로나19의 위협으로부터 당신을 지키기 위해 사용한 마스크. 하지만 쓰고 난 뒤 무책임하게 버려지는 마스크가 야생 동물의 생사를 위협한다는 사실에 대해 알고 있는가? 

갈매기가 마스크 귀걸이에 두 다리가 묶여 날지 못한다거나, 부리에 감겨 먹이를 먹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다람쥐 등의 작은 동물들은 마스크 끈에 온 몸이 칭칭 감기기도 한다. 심지어 고래나 거북이는 바다 위 떠다니는 마스크를 삼키기도 한다. 삼키면 소화관이 완전히 막혀 먹이를 먹어도 소화시킬 수 없다.

우리의 안전을 지켜주는 마스크, 쓰고 난 뒤 버릴 때에도 책임감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전 세계에서 생분해되는 친환경 마스크 개발이 한창이라고는 하지만, 아직은 먼 일이기에 잘 버리는게 가장 중요하다. 폐마스크는 일반 쓰레기로 분류되기 때문에 부직포, 면 등 재질과 상관없이 종량제 봉투에 담아 분리 배출돼 소각된다.

따라서 마스크를 버릴 때에는 오염된 마스크 표면이 손에 닿지 않게 주의해서 끈을 잡고, 오염된 부분이 펼쳐지지 않게 반으로 잘 접는다. 이후 귀걸이 끈을 가위로 자르고, 종량제 봉투에 깊숙이 넣어 버린다. 감염을 막기 위해서 소독제를 뿌리는 것도 좋다. 폐기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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