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약세에 미국 증시 하락세

뉴욕증권거래소(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뉴욕증권거래소(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애플과 구글을 비롯한 기술주가 추락하면서 미국 주식시장이 급락했다. 기술주가 사흘째 하락하면서 불안감이 증폭된 탓이다.

9일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이날 한국시간으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3대 지수는 각각 S&P500 -2.8%, 다우존스 -2.3%, 나스닥 –4.1%를 기록하며 추락했다.

이는 미국 기술주가 사흘째 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미중 갈등 심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부양책 지연 등이 작용했다.

또 테슬라의 S&P500 편입 불발과 백신 배포 시점의 지연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대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미국 증시 하락을 주도한 종목은 대부분 대형 테크 기업으로 테슬라 21%, 애플 7%, 페이스북 4%, 아마존 4%, 구글 3.6% 등 S&P 500 테크 지수는 5.1% 추락했다.

기술주 급락 요인은 그간 애플 등 대규모 기술주에 대한 콜 옵션 매수에 따른 변동성 확대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조 연구원은 “주가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콜 옵션 포지션의 확대로 풋/콜 비율은 2000년 닷컴 버블 이후 역사점 저점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별 종목에 대한 콜 옵션 규모는 2020년 3월 이후 가파르게 증가했왔다고 강조했다. 실제 미국 대형 기술주의 옵션계약은 전년대비 대부분 100% 이상 급증했으며, 콜 옵션내 변동성의 경우 대부분에 제로에 가깝거나 마이너스를 기록할만큼 승승장구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반 중국정책 등 미중갈등 증대와, 코로나19 추가 부양책 규모가 축소되거나 난항에 부딪히면서 기술주 하락을 이끌었다. 미국 상원의원이 금주내 연말까지의 추가 부양책을 발표했지만 1회성 현금 지급 내용이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또 미국 국립 전염병 연구소 소장이 11월 이전까지 백신이 나오지 않을것이란 전망과 테슬라의 S&P 500 지수 편입 불발 뉴스 등도 하락을 주도했다.

하지만 조 연구원은 미국 기업들의 양호한 신용성고 완만한 경기회복 기대감을 고려할 때 지속적인 하락세로 접어든 건 아니라고 진단했다.

조 연구원은 “대형 테크 섹터 중심의 높은 벨류에이션 정상화 과정에서 기술적 조정이 추가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나, 미국 기업들의 양호한 신용성과 완만하게 개선되는 경기 상황을 감안하면 대세적 하락 국면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평가했다.

다만 “당분간 옵션 포지션 청산, 정책 불확실성을 감안하여 주가의 변동성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mylife144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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