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재무제표 합산보도에 순이익 1위로
연결재무제표 사용이 일반적인 지표

SK그룹 (본지DB) / 그린포스트코리아
SK그룹 (본지DB) / 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크토리아 김동수기자] 코로나 여파로 실적감소를 나타낸 SK그룹이 한 언론사의 순이익 합산결과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SK그룹은 코로나 영향으로 SK이노베이션 등 에너지·화학 계열사들이 상반기에만 2조527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경영실적이 지난해 보다 1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SK하이닉스가 예상을 깨고 전년 동기보다 5000억원의 깜짝 실적을 올리는 등 선방했지만 원유 재고손실에 따른 정제마진까지 적자로 돌아서면서 SK이노베이션과 자회사들의 적자폭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17일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그룹은 올해 상반기 4조6770억원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으나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할 때 9450억원이 줄어든 금액이다.

SK그룹의 하반기 전망도 어려운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유가 및 정제마진 반등에 힘입어 실적이 상향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실적을 이끌고 있는 SK하이닉스의 반도체D램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실적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SK그룹 내부적으로 위기감이 감돌자 최태원 회장이 직접나서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해 사업의 디지털 전환과 재무성과 중심의 성장을 넘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일하는 문화혁신 등을 통해 성장스토리를 써나갈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위기경영에도 불구하고 SK그룹은 최근 개별 재무제표 순이익 합산결과 보도에 오해를 사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언론사는 순이익 합산결과 SK그룹(6조1953억원)이 삼성그룹(5조6215억원) 보다 많았으며, LG그룹(3조566억원)과 현대차그룹(2조5591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 수치는 그룹 간 경영실적을 비교하는 객관적 기준이 아니라 개별 재무제표를 사용한 착시 현상이다. 연결 재무제표로 따지면 SK이노베이션은 상반기 2조5276억원이 순손실이지만 별도기준으로 보면 1조40000억원이 순이익이다.

자회사 실적이 반영된 연결기준이냐 아니면 별도기준이냐에 따라 3조원 이상 수치가 차이가 난다. 따라서 이런 착시 현상 때문에 정부나 재계 단체 등도 그룹 간 실적을 비교할 때는 자회사 실적이 반영된 연결재무제표를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연결기준으로 봤을때 삼성전자 계열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10조4400억원으로 SK그룹의 전체 순이익 4조6770억원보다 2배가량 많다.

재계관계자는 “아무리 실적이 좋아도 당분간 삼성전자를 넘는 그룹사는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라며 “그룹 간 경영실적 비교는 자회사의 실적이 반영된 연결 재무제표를 사용하는 것이 객관적인 지표”라고 말했다.

kds032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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