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질캡슐로 안전하고, 약효 뛰어나 큰 사랑받아

‘비나폴로’ 브랜드 평판 바탕으로 리뉴얼 제품으로 비타민 시장 공략 나서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국내 기업들이 앞다퉈 ‘코로나 진단키트’를 생산하면서 ‘K바이오’의 위상이 높아졌다. 전 세계적으로 위기 상황에서도 국가 경제를 책임질 미래 주력 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K바이오의 발전은 사실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바이오산업의 불모지였던 우리나라가 K바이오로 위상을 떨칠 수 있었던 밑바탕이 된 것은 바로 ‘장수 의약품’이다. 장수약으로 얻은 이익과 노하우를 연구개발에 투자하며 힘을 키워나갔기 때문이 아닐까.

이처럼 집에서 하나쯤은 구비해 두고 있는 가정 상비약으로 자리잡은 장수약. 오랫동안 사용되면서 효과와 안전성을 인정받아 오랜 시간이 지나도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약이 있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우리에게 친숙한 장수 의약품에 담긴 역사와 이야기를 재조명한다. [편집자 주]

1960년대 당시 국내 제약사들은 수입 원료의약품을 그대로 정제(알약)화해 시판했지만, 비타민B군을 주성분으로 한 유유제약의 ‘비나폴로 에이’는 1965년 10월 국내 최초의 말랑말랑한 연질캡슐 기술로 발매돼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유유제약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1960년대 당시 국내 제약사들은 수입 원료의약품을 그대로 정제(알약)화해 시판했지만, 비타민B군을 주성분으로 한 유유제약의 ‘비나폴로 에이’는 1965년 10월 국내 최초의 말랑말랑한 연질캡슐 기술로 발매돼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유유제약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과거 우리나라의 영양제는 대부분 한방제제였다. 하지만 1960년대로 들어서면서 판도가 달라진다. 당시 TV가 전국으로 퍼져나가면서 현대인의 ‘피로회복’을 책임지는 자양강장제 붐이 일었기 때문이다. 

당시 비타민제 시장 역시 확산하면서 제약사들은 치열한 마케팅에 돌입했다. 1960년대 당시 국내 제약사들은 수입 원료의약품을 그대로 정제(알약)화해 시판했지만, 비타민B군을 주성분으로 한 유유제약의 ‘비나폴로 에이’는 1965년 10월 국내 최초의 말랑말랑한 연질캡슐 기술로 발매돼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이후 비나폴로 에이는 갱년기장해, 피로회복, 간장 기능 장해 및 중독증, 노약자의 영양보강, 수술 전후 영양 보급 등 용도로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 출시 첫해 2억원 매출 올리며 종합비타민제 시장 30% 이상 점유

비나폴로 신문광고 모습
1965년에 발매된 비나폴로는 출시 첫 해 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단숨에 종합비타민제 시장 30% 이상을 점유하게 된다. (유유제약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유유제약은 1957년에 발매한 국내 최초의 종합비타민 제품으로 비타엠을 발매했다. 비타엠은 당시 획기적인 개발방식인 7층 당의정 약리 구조를 도입한다. 불쾌한 맛과 냄새를 없애고 약물의 변질까지 막기 위한 이 기술을 통해 당시 ‘비타민의 원조’라는 문구를 당당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자부심 또한 갖게 된다.

유유제약은 비타엠 이후 비타민 B군을 주성분으로 한 비나폴로까지 발매하며 종합비타민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1965년에 발매된 비나폴로는 출시 첫해 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단숨에 종합비타민제 시장 30% 이상을 점유하게 된다. 간편하고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고, 약효가 뛰어나 임산부나 어린이, 노약자 등에게도 큰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다. 

리뉴얼을 거쳐 판매되고 있는 ‘비나폴로100정’은 고함량 활성형 비타민으로 육체피로, 체력저하, 근육통, 구내염 등 각종 만성피로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다.

비나폴로100정은 비타민 B1, B2, B3, B5, B6, B9, B12, 비오틴, 이노시톨, 콜린 등 비타민B군 10종이 주성분이다. 특히 비타민 B1 중에서도 흡수율이 높은 벤포티아민 100mg을 함유하고 있다. 이 밖에 비타민A, 비타민C도 함유해 면역력 증강, 항산화, 눈의 피로, 구내염 등 복합적인 체력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이다.

유유제약은 비나폴로를 처음 선보인 이후 비타민B군 중심 성분의 ‘비나폴로 에프’(1990년), ‘비나폴로’(2001년), ‘비나폴로 엑스트라’(2001년부터 현재), ‘비나폴로 큐텐’(2008년) 등을 출시하며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한다.

지난 2014년에는 비나폴로 발매 50주년을 맞아 성분과 함량을 갱신한 ‘비나폴로프리미엄’을 출시했다. 장수브랜드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다. 비나폴로프리미엄은 기존 비타민B군에 활성형 비타민B1, 벤포티아민 50mg을 함유한 것이 특징이다.

비타민 B1·B6·B12 외 12가지 성분을 모두 추가한 고함량 제품으로 영양결핍 예방을 목적으로 하는 최소섭취량이 아닌 최적의 건강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함량인 최적 섭취량(ODI) 기준을 충족시켰다.

◇ “리뉴얼 제품 발매 계기로 간판 제품으로 다시 육성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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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유유제약은 50여 년간 축적된 비타민 스테디셀러 ‘비나폴로’의 브랜드 평판을 바탕으로 고함량 비타민B 및 여성 특화 비타민 등 지속해서 세분화된 제품라인업을 선보이며 비타민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유유제약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한편, 유유제약은 50여 년간 축적된 비타민 스테디셀러 ‘비나폴로’의 브랜드 평판을 바탕으로 고함량 비타민B 및 여성 특화 비타민 등 지속해서 세분화된 제품라인업을 선보이며 비타민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특히 고함량 활성형 비타민과 갱년기 여성 맞춤형 비타민 ‘비나플러스’는 근육경련 및 수족저림, 육체피로, 수족냉증, 혈액순환 등 각종 갱년기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는 일반의약품이다. 비나플러스는 그리스 신화 미(美)의 여신인 비너스(Venus)와 플러스의 합성어로 여성 삶의 질을 더해주는 의약품이라는 뜻이다.

이 제품은 당·지방대사 촉진과 심장·신경계 정상화에 관여하는 벤포티아민(비타민 B1), 단백질 대사와 적혈구 생성 촉진에 관여하는 비타민 B6, 두통·요통·피로감·어깨결림·식욕부진 등을 해소하는 감마오리자놀을 주성분으로 담아 여성 소비자에게 특화돼 있다.

특히 활성형 비타민 B1인 벤포티아민은 1캡슐당 23mg이 들어가 동일 유형 제제 중 최고 함량을 함유하고 있다. 유유제약은 이번 리뉴얼 제품 발매를 계기로 비나폴로를 회사 간판 제품으로 다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의약품 브랜드 하나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노력과 비용, 시간이 필요하다”며 “브랜드를 지키기 위한 회사들의 리뉴얼 전략이 50년 장수브랜드 명성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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