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 상용화 예정인 6G, 삼성전자 본격 뛰어든 배경은?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 “통신의 시간은 늘 10년 빠르다”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 최성현 센터장은 “통신의 시간은 늘 10년 빠르게 움직여왔다”고 말하면서 6G 시장 선점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삼성전자 뉴스룸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 최성현 센터장은 “통신의 시간은 늘 10년 빠르게 움직여왔다”고 말하면서 6G 시장 선점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삼성전자 뉴스룸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5G 상용화 1년을 넘겼다. 그러나 아직 5G는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했다. 일부 시민단체와 소비자들은 ‘5G요금제를 쓰면서 LTE우선모드로 사용하는 현실’을 꼬집어 비판하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 삼성전자가 6G라는 화두를 들고 나왔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5G가 제대로 터지지도 않는데 이 시국에 6G라고?”라는 의문을 가질 법 하다. 삼성전자는 왜 그런걸까?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 최성현 센터장은 최근 삼성전자 뉴스룸 기고를 통해 “통신의 시간은 늘 10년 빠르게 움직여왔다”며 위 질문에 답했다. 4G가 생소할 무렵부터 5G 표준화와 선행기술 연구에 집중 투자해왔고, 2028년 상용화가 예상되는 6G도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연구를 서둘러야 한다는 취지다.

최성현 센터장은 ‘지금 우리는 왜 6G를 준비해야 하는가?’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세계 각국은 6G(세대) 미래기술 선점을 위해 무한경쟁 시대로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최 센터장은 “5G가 상용화되기도 전인 2018년 미국과 핀란드를 시작으로 주요 국가들이 6G 선점을 위한 연구에 이미 착수했으며, 대한민국도 6G를 국가과제로 잘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그는 “10년 주기로 급변하는 통신기술의 세대교체를 주요 기업들이 앞다퉈 서두르는 이유는 첨단기술을 다루는 영역일수록 장기적인 안목과 긴 호흡의 연구가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첨단 6G 통신기술 준비 작업 역시 세계 각국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으므로, 그 속에서 기회를 선점하고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발걸음이 빨라야 한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7월 14일 6G 백서를 공개하며 ‘새로운 차원의 초연결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삼성리서치에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신설하고 글로벌 인재들을 폭넓게 영입한 바 있다.

최 센터장은 “통신의 시간은 늘 10년 빠르게 움직여왔다. 4G가 생소할 무렵 삼성전자는 5G 표준화와 선행기술 연구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세계 최초 5G 상용화의 주역이 될 수 있었다”고 밝히면서 “통신은 사람과 사물이 상호작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술로, 통신기술이 밑받침돼야 미래에 등장할 많은 기술이 우리 생활 속에서 실현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고문에서는 자율주행 자동차와 로봇을 사례로 들었다. 자율주행차가 안전하게 작동하고 돌발상황에 대비하면서 도로 규칙을 잘 지키려면, 무엇보다 데이터 전송이 지연되지 않는 실시간 통신시스템이 중요하다. 미래 동반자로 주목받는 로봇 역시 일상 속 돌발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초고속 연결이 선행돼야 한다. 이런 근거로 최 센터장은 “통신기술 리더십은 머지않아 펼쳐질 첨예한 미래 신기술 경쟁에서 승리할 첫 번째 필수 조건”이라고 밝혔다.

◇ “치열한 경쟁 예상되는 미래 통신시장, 선점 위해서는 빠른 발걸음 중요”

기고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국내외 대학 연구기관들과의 협력을 통해 6G 통신 기술의 글로벌 표준화는 물론, 기술개발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이끌겠다는 비전을 갖고 차세대 통신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2012년부터 UN 산하 ITU-R(국제전기통신연합 전파부문)에서 진행한 5G 비전과 요구사항을 정의하는 5G 국제 표준화 작업에 착수했고, 2015년부터 5G 기술표준 완성에 주도적 역할을 하며 상용화에 기여했다.

당시 5G 국제 표준화 작업에 참여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이미 10년 전부터 핵심기술 연구를 치밀하게 준비했다. 최 센터장은 “2009년 ‘4G LTE 대비 10배 성능 향상을 어떻게 달성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5G 연구를 뚝심 있게 지원한 경영진의 신념과 여러 난관에도 오뚝이처럼 일어선 실무진들의 열정이 이뤄낸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와 더불어 최 센터장은 “6G는 5G보다 훨씬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면서 “미래의 통신기술은 다양한 산업과의 융합을 이끄는 기반 인프라 기술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통신 회사들 외에도 자동차,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업계에서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산업에 융합하기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어서 통신업계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삼성전자 차세대통신연구센터는 이에 대비하기 위해 미래에 구현 가능한 다양한 기술까지 고려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최 센터장은 “통신 기술의 표준화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기업만이 선도할 수 있는 분야”라고 언급하면서 “현재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혁신을 거듭해 나갈 때 삼성전자가 진정한 글로벌 통신 리더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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