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16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 상황판단실에서 중앙방역대책본부 전체회의를 주재하며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환자 관련 등의 논의를 하고 있다./질병관리본부 제공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16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 상황판단실에서 중앙방역대책본부 전체회의를 주재하며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환자 관련 등의 논의를 하고 있다./질병관리본부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최빛나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발생한 광주 티월드 휴대폰 대리점의 에어컨 필터에서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를 두고 코로나19의 '공기전파'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방역당국은 관련 근거가 부족해 아직 판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17일 브리핑에서 "광주 휴대폰 대리점 관련해 환경검체를 검사한 결과, 천장에 있는 에어컨 필터에서 PCR 양성이 나왔지만 공기전파가 이뤄졌다고 판단하기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공기전파는 '에어로졸 전파'로 불린다. 침방울(비말)에 혼합됐던 바이러스가 비말 수분이 빠진 뒤 공기 중에 혼합돼 떠다니는 방식으로 감염을 일으키는 것을 의미한다.

방역당국은 에어컨 필터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된 것은 확진자를 통해 공기 중으로 배출된 비말이 에어컨을 통한 공기 순환을 통해 에어컨 필터로 들어갔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해당 에어컨 필터에서 발견된 바이러스가 살아있는지, 죽은 바이러스가 단순 유입된 것인지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에어컨 필터에 있다면 코로나19의 공기전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 본부장은 "에어컨이 가동될 때 실내 공기를 흡기·배기하는 과정 중에 공기에 있는 비말들이 필터에서 걸러지면서 오염시켰을 가능성은 분명 있다. 다만 공기공조 시스템을 통해 감염이 됐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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