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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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포스트코리아 최빛나 기자] 지난해 국내 라면시장에서 농심의 신라면이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오뚜기의 진라면이 열풍을 일으켰지만 역부족이었다.  

16일 농수산식품기업지원센터(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소매 시장 매출 1위는 3328억원을 기록한 농심 신라면이었다. 신라면은 전년 대비 매출이 0.1% 감소했음에도 2위 진라면과 1400억원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오뚜기의 진라면은 지난해 초 판매량 기준 점유율에서 신라면을 1% 차이를 기록했지만, 매출 기준 지표에 따르면 2위에 머물렀다. 매출은 전년 대비 9.8% 늘어난 1944억원으로 늘었지만, 라면업계 유일의 3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는 신라면과는 차이가 있었다.

전체 라면 시장에서도 농심과 오뚜기의 매출 격차는 더 벌어졌다. 농심의 매출이 전년 대비 1.6% 감소한 반면 오뚜기는 3.1%나 줄었기 때문이다. 이는 신라면 외에도 짜파게티, 너구리, 안성탕면, 육개장 등 1000억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농심에 비해 오뚜기는 진라면 외 라면 포트폴리오가 상대적으로 취약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3위 짜파게티는 전년 대비 11.8% 늘어난 1822억원으로 2위 진라면을 120억원 차이로 따라붙었다. 올 초부터 영화 기생충의 흥행과 아카데미 수상으로 인한 짜파구리 열풍이 불면서 짜파게티 매출이 급증한 만큼 올해 2위 등극도 노려볼 만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4위와 5위, 7위 역시 농심의 스테디셀러인 너구리와 안성탕면, 육개장(사발면)이 차지했다. 3월 출시돼 연간 순위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신라면건면도 지난해 4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매출이 반영되면 10위권 진입도 노려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같은 기간 오뚜기는 진라면을 제외하면 11위에 참깨라면을 올려놓는 데 그쳤다. 2018년 말 출시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쇠고기미역국라면은 지난해 와서는 월 매출이 10억원대로 내려앉았다. 지난해까지 분기 매출 100억원을 유지했던 진짬뽕도 올해엔 연 매출이 300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들어서는 여름 신제품 진비빔면이 6월까지 누적 판매량 3000만개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지만 비빔면의 제품 특성상 연중 인기를 이어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진라면이 신라면보다 가격이 10% 이상 저렴해 판매량 기준 점유율에서는 유리하지만 매출로는 격차를 줄이기 어렵다"며 "해외발 호재가 계속되고 있는 농심에 유리한 국면이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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