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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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포스트코리아 최빛나 기자] "코로나로 뉴 노멀이 된 ‘70% 경제’에서 살아남을 길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해 왔던 업무 방식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업무상의 낭비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CEO가 해야 하는 첫번째 일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말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14일 하반기 사장단 회의 ‘VCM(Value Creation Meeting)'을 열고, 코로나19 시대 업무 방식과 신사업 추진 등 경영 전략을 밝혔다.

이날 회의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방식인 웹세미나 형태로 진행됐다. 신 회장을 비롯해 황각규·송용덕 롯데지주 대표이사 및 윤종민 경영전략실장, 추광식 재무실장, 정부옥 인사실장과 그룹 김교현 화학부문장, 강희태 유통부문장, 이영호 식품부문장, 이봉철 호텔부문장 등 계열사 대표이사, 임원 등 90여명이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신회장은 코로나 시대의 경영 전략을 강조했다. 

신 회장은 "1998년 IMF, 2008년 리먼 쇼크는 1~2년 잘 견디면 회복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다른 상황"이라며 그간의 사업전략을 돌아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생산 최적화를 위해 많은 생산시설이 해외로 나갔지만, 지금은 신뢰성 있는 공급망(Supply Chain) 재구축이 힘을 받고 있고 투자도 리쇼어링(국내 복귀)하고 있다. 국제정치적으로도 불안정한 시기"라며 "해외사업을 진행할 때에 다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도 아직 다양한 사업의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회사 간 시너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1~2년에 한 번씩 방문해왔던 해외 자회사의 업무 현황을 이제는 언제라도 직접 확인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며 최근 진행했던 화상회의도 언급했다. 유통 매장 등 현장을 잇달아 방문했던 것에 대해서도 "직접 가서 보니 잘하는 것도 있지만 부족한 점도 보였다"며 "어려운 상황일수록 본업의 경쟁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위의 말의 일환으로 신 회장은 5월 초 귀국해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친 뒤, 매 주말마다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의 롯데 사업장을 방문하고 있다.

신 회장은 "디지털 트랜스 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DT)를 이루고 새로운 사업이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해왔던 사업의 경쟁력이 어떠한지 재확인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상황이 어렵다고 너무 위축되거나 단기 실적에 얽매이지 말고, 장기적인 측면에서 본업의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신 회장은 19세기 영국의 총리 벤저민 디즈레일리가 말한 "최선을 기대하며, 최악에 대비하라"를 인용하며,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면서도 최선을 기대한다면 위기를 잘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위드 코로나의 어려운 상황이 2~3년 계속되겠지만 이 기간을 우리 내부를 더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성찰의 시간으로 만들어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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