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위축, 수출 역성장 전망 “코로나19 경제 환경 유연한 대응 필요”

코로나19에 따른 수출 타격 등으로 지난달 산업생산이 감소하고, 투자도 줄었다. 소비는 두 달 연속 증가했지만 전체적인 경기는 하락세로 나타났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코로나19 여파로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올해 경제성장률이 1.23%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12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발간한 'KERI 경제동향과 전망: 2020년 2/4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로 제시했다. 상반기 성장률은 –1.7%, 하반기성장률은 –2.9%로 내다봤다. 

사실상 우리나라가 경제위기 수준의 극심한 부진을 겪으면서 경기반등을 이뤄내기란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보고서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 대외적으로는 미국·중국 등 주요국의 예상보다 심각한 경기둔화와 경기 회복 지연으로 인해 경기침체 흐름을 전환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경제가 현재의 위기상황에서 벗어나 경기회복 단계로 진입하게 될지 여부는 코로나19 상황의 종결시점, 미·중 등 주요국의 경기반등 시기와 속도, 정부대응의 실효성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연은 소비시장도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소비 전망치를 –3.7%로 제시했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등 소비부양 정책이 위축된 소비심리를 상쇄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의견이다. 가계부채원리금 상환부담과 실업률 증가 등 구조적 원인 역시 민간소비 하락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수출 또한 세계경제의 경기위축과 무역갈등 재점화 등으로 –2.2%의 역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한경연은 대내적으로는 코로나19 감염자 재확산, 기업실적 악화로 인한 대량실업 발생가능성을, 대외적으로는 주요국의 극심한 실적부진과 경기회복 지연, 반도체단가 상승폭 제한, 글로벌 공급망(GVC) 약화 등이 성장의 하방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0.1%p 낮은 0.3%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경상수지는 글로벌 경기위축으로 적자기조가 지속되면서 전년 대비 90억달러 줄어든 510억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연 관계자는 “향후 경제정책은 단기적 경기반등 효과에 집착해 국가재정을 일시에 소진하기 보다는 장기 침체기로의 본격적 진입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코로나 이후 도래할 경제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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