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월 PC 및 콘솔게임 일간 이용자 46% 증가
게임사 승승장구, 연초 대비 높은 상승률 주식시장 선도
하반기 기대착 줄시 줄이어, ‘지스타’ 연기 없이 개최

참관한 아이가 '리얼리티 매직'의 또봇 VR 게임을 체험하고 있다.(이재형 기자) 2019.6.1/그린포스트코리아
게임사들이 지난 1분기에 이어 최근까지도 좋은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한 행사장에서 어린이가 VRㄱ임을 체험하는 모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게임사들이 지난 1분기에 이어 최근까지도 좋은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등으로 생활 습관 변화가 소비 패턴에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사례로 분석된다.

코로나19가 국내 게임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티 엔진 개발·서비스업체 유니티 테크놀로지스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의 추세를 연구해 비교한 결과, 예년과 달리 게임 이용자수가 크게 늘고 모바일게임 앱 설치도 유례없는 증가세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날씨가 풀리는 봄은 야외 활동이 늘면서 게임 이용자수가 줄어드는 계절로 인식됐다. 하지만 유니티 테크놀로지스에 따르면 조사기간 동안 전년 동기 대비 일간 이용자수가 PC 및 콘솔게임은 46%, 모바일 게임은 17% 늘었다. 외출과 이동을 자제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데 따른 경향으로 분석된다. 모바일게임 앱 설치 건수도 전년 동기 대비 84%늘었다.

게임 내 광고수익에도 변화가 관찰됐다. 팬데믹 이후 모바일게임 인앱결제 수익이 24% 늘었고, 같은 기간 전년 동기 대비 모바일게임 광고 노출 수는 57%, 광고수익은 59% 늘었다. 유니티 테크놀로지스측은 “코로나19로 게임산업이 급격한 변화를 맞이했다”고 밝혔다.

◇ “언택트 소비 일상화, 관련 산업 성장 기회 전망”

실제로 게임사들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김민정 연구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5월 한달간 주요 게임별 글로벌 평균 일매출액은 엔씨소프트 ‘리니지2M’ 30억원, ‘리니지M’ 20억원, 컴투스 ‘서머너즈워’ 13억원,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 6억원, 넥슨 ‘V4’ 5억원이다. 리니지2M의 경우 전월 대비 11.0% 상승한 숫자다.

김 연구원은 인터넷·게임 업계의 꾸준한 강세를 예상하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재택근무, 엔터테인먼트와 원격교육 등의 비대면 서비스, 언택트 소비가 일상화되고 데이터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관련 산업의 성장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해당 업계가 주식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김동희 연구원은 “2020년 상반기 글로벌 소프트웨어 업종의 재평가는 코로나19로 오히려 가속화되었다”고 진단하면서 “수익률 연초 대비 증감율을 보면 카카오66.9%, NAVER 30.1%, 엔씨소프트 47.9%로 상승하며 주식 시장을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엔씨소프트는 지난 1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출시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리니지2M 덕분으로 평가되지만, 한편으로는 거리두기와 외출자제 흐름이 오히려 상대적인 호재가 되었다는 평가도 여전하다.

김동희 연구원은 “여가시간의 확대, 재택·원격 근무의 일상화, ‘Stay at Home’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관심. 코로나를 통해 경험한 편리성, 재미, 삶의 방식은 학습 효과로 인해 고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전경 (엔씨소프트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주요 게임사들은 하반기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주요 게임사, 하반기 이후 기대작 줄줄이 대기 중

주요 게임사들은 하반기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하반기 리니지2M을 아시아 시장에 출시하고, 국내에 블레이드&소울2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연내 음악 게임 퓨저를 미국에 선보이고, 신작 프로젝트TL(가칭)도 내년 출시를 계획중이다.

최근 'V4',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피파모바일'을 잇따라 흥행시킨 넥슨은 온라인 게임 '바람의나라' IP를 활용한 '바람의나라: 연'을 선보인다. 17일 사전예약을 앞둔 이 게임은 원작의 분위기와 전투 묘미를 살린 게임으로 소비자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넷마블은 '스톤에이지 월드'를 오는 18일 국내 포함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 스톤에이지 월드는 온라인 게임 '스톤에이지' IP를 기반으로 펫을 수집하고 전투를 벌이는 MMORPG다.

스마일게이트는 '로스트아크'의 공식 홈페이지 '리샤의 편지' 코너를 통해 시즌2의 소식을 알리며 변화를 예고했다. 이와 더불어 스마일게이트가 퍼블리싱하고 루미디아게임즈가 개발한 모바일 캐쥬얼 샌드박스 신작 '슈퍼탱크 블리츠'도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다.

그라비티는 15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신작 '라그나로크 오리진'을 7월 중 국내 출시한다고 밝혔다.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지난 2002년 출시된 PC 온라인 게임 '라그나로크 온라인‘을 바탕으로 모바일화한 MMORPG다. 원작의 유명세 등을 감안하면 역시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힌다.

◇ 국내 최대 게임축제 지스타, 연기 없이 11월 개최 예정

이 가운데 국내 최대 게임축제 ‘지스타’도 연기 없이 온·오프라인 병행 형태로 행사 개최를 확정했다. 지스타는 한국게임산업협회(K-GAMES)가 주최하고 지스타조직위원회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공동 주관하는 게임축제로 오는 11월19일부터 22일까지 4일간 열린다.

다만 조직위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기존의 체험 중심 전시 형태와 운영 방식은 효과적이지 않다고 판단하고, 일부 프로그램은 온라인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오프라인에서는 최고 수준의 방역 기준 하에 제한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강신철 지스타조직위원회 위원장은 “연기와 온라인 전환까지 다양한 방안을 두고 고심해왔다”고 전제하면서 “많은 기업들이 ‘지스타’ 참여를 희망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행사 진행과 안전성 확보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온·오프라인 병행 개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위기에도 불구하고 1분기와 봄 비수기를 슬기롭게 넘긴 게임업계가 하반기에도 좋은 성과를 이어갈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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