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에서 만난 최알뜰씨가 장보는 노하우/그린포스트코리아
대형마트에서 만난 최알뜰씨가 장보는 노하우/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최빛나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식재료 소비가 증가해 가공식품과 축산물 가격이올랐고, 외식과 여행 등 서비스 물가 상승률 역시 역대 최저치를 경신한 2월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이같은 경제위축으로 국민들은 더욱 허리띠를 졸라맸고, 지갑은 열지 않고 있다. 여기에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속 거리두기로까지 연장되면서 일상생활의 모습 자체가 사라졌다.

이런 시국에도 먹고는 살아야 한다.

이 사태에도 아이들 교육비는 오히려 온라인 수업으로 더 늘었고, 집에서 삼시 세끼 먹는 날이 많아지니 식비는 더 늘었다. 

이에 우리 내 사이에서 코로나 이전에는 아무렇지 않게 보던 장도 최대한 필요한 것만 사고, 동선을 짧게 하고, 미리 체크해서 가는 등 짠테크(짜다와 재테크의 합성어)가 대세다.

하나의 식재료로 다양한 요리 만들기나 장을 볼때 카드나 쿠폰을 미리미리 챙기거나, 도장을 받기, 샘플 앱 받기 등의 짠테크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이들은 우리와 똑같은 평범한 국민이다. 고로 누구나 실천할 수 있다는 뜻. 이들은 무조건 아끼고 절약하자기 보다 아낄건 아끼면서 가성비를 중요시 생각하자는 주의가 강하다.

이에 그린포스트코리아는 짠테크를 실천하고 있는 주부(37)과 #장보기 노하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본 기자가 직접 만나본 그는 돈을 쓰는 습관과 방법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 일찍 깨닫고 있었으며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 우리내 삶과 조금 달랐다.

조금 더 부지런하고 정보를 얻기 위해 움직이면 단돈 1만원이라도 아낀다라는 불변의법칙이 비례하고 있는 사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7살, 3살 자녀를 둔 방화동 최아뜰 씨를 강서구 롯데마트에서 만났다.

최 씨는 그린포스트코리아와의 만남에서 "생활비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식비다. 코로나 때문에 집에서 삼시세끼를 먹게됐다. 코로나 사태 전에 비해 약 50만원 가량 늘었다. 식비를 더 줄여야 한다는 신념 하나와, 허리띠를 졸라 매야 한다는 생각에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성장이 중요한 아이들 때문에 다른건 몰라도 먹는건 잘 먹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이에 한가지 재료로 다양한 요리 만들어 놓기를 먼저 실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먼저 살 것들이 써있는 메모장을 보여줬다.

최 씨는 "오늘은 감자를 이용해 약 5가지의 반찬과 요리를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함께 마트에 갔을때 가장 먼저 감자를 고를 줄 알았지만, 최 씨는 "이미 온라인을 통해서 감자를 한 박스를 사놨다. 감자, 고구마, 양파, 파 등 매일매일 필요한 식재료들은 온라인으로 대량 구매 해 두는게 더 저렴하다. 요즘 백종원씨의 방송을 많이 보는데, 못생긴 농산물 살리기 등을 실천하고 있더라. 마트에서 사면 상처 하나 없는 야무지게 생긴 식재료들이 있지만 가격을 확인했을때는 차이가 많이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컨대 감자를 놓고 보면 마트에서 한알에 190원이라면, 못생긴농산물을 구입했을때 약 40~50원 정도 한다"라며 "일인 가구는 오히려 한, 두알 사는게 낫겠지만, 2인 이상 가족이 식사를 할 경우는 감자, 양파, 고구마 같은 재료들은 못생긴 농산물을 구입하는게 이득이다. 저렴하면서 농가도 살리면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최 씨는 장 볼 때 남들이 잘 사지 않는 비인기 재료도 구매 리스트에 넣는 편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돼지고기 살 때 삼겹살이나 목살 부위를 선호한다. 하지만 이씨는 앞다리살과 등뼈를 애용한다. 가격이 각각 100g당 1천원, 1kg당 3천원 미만으로 다른 부위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 더군다나 이들 부위의 장점은 멀티 요리가 가능하다는 것. 앞다리살은 간장이나 고추장 넣고 불고기를 해 먹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찌개에도 활용할 수 있다. 등뼈 또한 감자탕은 물론 등뼈곰탕, 등뼈갈비찜까지 다양한 응용이 가능하다.

앞서 감자도 마찬가지다. 감자볶음, 조림, 전, 샐러드 등 여러 반찬을 만든다. 호박도 똑같다. 호박볶음, 전, 된장찌개에 넣는 식으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재료들을 선택하는 편이다.

최 씨는 “이렇게 하면 1석 3조 효과가 있다”며 "저렴하고, 질리지도 않고, 식비 절약까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최 씨는 전단지 대신 마트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가격 현황을 살펴본다. 앱스토어에서 특정 마트 이름을 검색하거나 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QR 코드를 활용하면 앱 내려받으면 된다. 아주 쉽다. 최 씨는 "마트마다 세일 하는 품목이 다르기 때문에 매일 매일 확인해야 한다. 예컨대 토마토 같은 걸 놓고 봤을때 마트마다 최소 5000원까지 가격이 차이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최 씨의 귀뜸에 따르면 대형 마트 3사는 새로운 전단 광고를 목요일 새벽부터 금요일 아침 사이에 업데이트한다. 이때 시중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식재료를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씨는 "위와 같은 방법으로 약 50만원에서 ->10만원으로 줄였다"고 으쓱했다.

그리고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이 마트에서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이에 위의 감자 같은 농산물들은 집앞에 있는 시장에서 장을 본다고 전했다.

최 씨는 "긴급재난지원금이 마트에서 쓸 수 없게 되는 바람에 처음으로 재래시장에서 장을 봤다. 근데 신세계를 겪었다. 제품들의 상태는 너무 좋았고, 마트에 비해 정말 저렴했다"며 "물론 긴급재난지원금은 이미 진즉에 다 썼지만, 앞으로도 재래시장은 자주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온라인 쇼핑 결제도 전략이 있다. 일명 ‘스마트 멀티 결제 방법’이다. 과정이 조금 번거롭긴 하지만 문화상품권과 카드, 쿠폰으로 세 번 할인받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먼저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아놓은 뒤 구입 가격에 맞춰 온라인 문화상품권을 시중가보다 6~8% 저렴하게 신용카드로 구매한다. 그런 다음 컬쳐랜드 홈페이지에서 캐시로 교환 후 다시 온라인 쇼핑몰 홈페이지에서 쇼핑몰 캐시로 교환한다. 이제 장바구니에 담아놓은 물건을 결제할 차례. 각종 쿠폰으로 할인받고 쇼핑몰 캐시로 결제하면 계산 끝이다.

최 씨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남편이 벌어오는 월급만으로 아이 둘을 키우는 게 너무 힘들어서 돈을 아끼는 방법을 알아보고 수없이 실패하곤 했다. 특히 먹는거에 대해서는...위의 방법들은 이렇게 많은 노력 끝에 습관 처럼 실천하고있다"며 "구두쇠 처럼 돈을 아끼는 주의가 아니다. 어차피 쓸거면 제대로 쓰자는 주의다. 습관 처럼 위의 방법들을 실천한다면 아끼는 정도의 돈을 직접 느낄 정도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 최 알뜰씨의 장보기 노하우 TIP

#한가지 식재료로 많은 요리 만들기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재래시장에서 못생긴농산물 박스채로 사기
#스마트 멀티 결제 방법사용하기
#전단지 대신 마트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가격 현황을 살펴보기
#비인기 재료 구입하기
 

vitnana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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