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영장실질심사, 이날 늦은시각 이후 결정 예상
삼성 “경제 위기 극복 최대 노력, 도와달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중국 시안 삼성 반도체 사업장을 방문했다 (삼성전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는다. 사진은 이 부회장이 최근 중국 시안 삼성 반도체 사업장을 방문하던 당시의 모습. (삼성전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삼성이 총력 방어에 나섰다. 검찰과 변호인단은 지난 주말에도 영장실질심사를 대비한 막판 준비에 나섰고, 시민단에 등에서 이 부회장의 엄벌을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삼성그룹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경영이 정상화 되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 옛 미래전략실 최지성 전 실장(부회장), 김종중 전 전략팀장(사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서울중앙지법 원정숙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8일 오전 이뤄진다. 이날 오후 늦게나 9일 새벽 구속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법조계와 언론보도 내용 등을 종합하면 검찰과 변호인단은 지난 주말에도 영장실질심사를 대비했다. 검찰은 이 부회장이 혐의를 전면 부인해왔다는 점 등을 구속수사 필요성으로 부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변호인단은 이 부회장이 불법적인 내용을 보고 받거나 지시한 적이 없고, 글로벌 기업의 경영자로서 도주 가능성이 사실상 없다는 점 등을 들어 구속이 불필요하다고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민단체 등은 이재용 부회장을 엄벌에 처하라고 촉구해왔다. 실제로 참여연대와 빈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은 8일 오후 2시에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용 부회장의 주요 범죄 혐의와 사건경과를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재벌총수의 경제범죄가 기업의 건전한 경영 및 정의로운 사회 구현에 끼치는 해악을 환기하고,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공명정대하고 엄정한 법적 처벌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 “정상적인 경영 위축, 경제도약 매진하도록 도와달라”

삼성은 일요일인 지난 7일, ‘언론인 여러분에게 간곡히 호소합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보내 “한국 경제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삼성이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밝혔다. 삼성은 최근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언론보도 내용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며 혐의내용 또는 언론 보도 내용들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해왔다.

삼성은 호소문을 통해 “검찰은 장기간에 걸쳐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처리에 대해 수사했고 적법 절차에 근거한 검찰 수사 심의 절차가 진행 중임에도 이재용 부회장 등 전, 현직 임원들에 대해 전격 구송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은 관련 법 규정과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됐고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 역시 국제회계기준에 맞게 처리됐으며, 합병 성사를 위해 시세를 조종했다는 보도 역시 사실에 기반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와 더불어 “장기간의 검찰수사로 정상적인 경영은 위축되어 있고, 코로나19 사태와 미중 무역분쟁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지만 이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경제 위기를 극복하는데 최대의 노력을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 “삼성의 경영이 정상화되어 한국경제 새로운 도약을 위해 매진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달라”고 덧붙였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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