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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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포스트코리아 최빛나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크게 오른 돼지고기와 한우 가격이 하반기에는 뚝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육하고 도축할 가축의 수는 증가할 예정이지만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으로 인해 수요가 급하게 감소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돼지 소 뿐만 아니라 닭고기까지 공급과잉에 가격약세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말 기준 한우 사육마릿수는 전년 대비 3.7% 증가한 317만 마리, 2020년 전체 도축마릿수는 전년(76.5만 마리) 대비 3.3% 증가한 79만 마리로 전망된다"며 "하반기 이후 어려운 경기여건 하에서 공급은 증가하고, 코로나19 특수상황에 따른 수요가 감소할 경우 수급 및 가격 불안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2일 밝혔다.

코로나19가 확산, 집밥족이 증가함에 따라 지난 3~5월 한우고기 1등급 기준 ㎏당 도매가격은 1만9805원으로 전년 대비 14.1% 상승했다. 지난달 29일 기준 한우 1등급 등심 소비자가격은 9만7319원으로 관련 통계를 시작한 2011년 4월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국내 경기침체가 하반기에 보다 더 심각해질 경우 6~8월 한우고기 도매가격이 ㎏당 1만8000~1만8500원 선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만료된 9~11월에는 1만5500~1만6000원 선으로 전년보다 13~16%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겹살 역시 중국 돼지열병 유행,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금(金)겹살' 소리를 들을 만큼 높은 몸값을 자랑하고 있지만 하반기 시세 하락이 예상된다. 농업관측본부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지난 1월 ㎏당 2923원이던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지난 5월 5003원으로 무려 71.2%나 상승했지만, 6월 이후에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2020 농업전망’ 리포트를 통해서는 올해 1인당 돼지고기 소비가능량이 전년(28㎏)보다 5% 감소한 26.6㎏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업관측본부는 “하반기에는 어려운 경제여건으로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증가 요인이 사라지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10월부터는 생산비(㎏당 3698원, 2019년 기준)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농업관측본부는 6월 돼지고기의 ㎏당 도매가격이 4695원 수준으로 조정되고, 10월 3632원, 12월 3158원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

닭고기 시세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6~11월 도계 마릿수는 전년 동기 5억6172만 마리 대비 2.3% 증가한 5억7462만 마리로 전망된다. 평년 5억2681만 마리 대비 9.1%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달 11일 지급이 시작된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닭고기보다 상대적으로 고가인 소고기, 돼지고기 소비가 늘어 육계 시세는 이미 하락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하반기 본격적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약세 장기화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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