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여야 산다 #쓰레기 ④] 폐기물 줄인 착한 기업...자원순환 선도기업 우수사업장
[줄여야 산다 #쓰레기 ④] 폐기물 줄인 착한 기업...자원순환 선도기업 우수사업장
  • 이한 기자
  • 승인 2020.05.2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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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선정, 폐기물 발생 억제하고 자원순환 촉진 선도한 기업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자원순환 선도 목표 3R시스템 시행”
코오롱인더스트리 “폐기물 발생량 350톤 저감”
KCC “필터링 시스템 통해 폐수 20% 회수, 공업용수로 재활용”

역사 이래로 인류는 늘 무언가를 더하기 위해 살아왔습니다. 과거보다 더 많은 자본, 나아진 기술, 늘어나는 사업영역에 이르기까지, 미지의 분야를 개척하고 예전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며 문명을 발전시켰습니다. 그 결과, 인류는 번영을 이뤘습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지구의 건강이 위협받기 시작했습니다. 인류가 무언가를 많이 사용하고 또 많이 버릴수록 지구에 꼭 필요한 자원과 요소들은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열대우림이 줄어들거나 빙하가 녹고 그 과정에서 생태계의 한 축을 이루던 동물과 식물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더하기가 아니라 빼기에 주목해야 합니다. 적게 사용하고 덜 버려야 합니다. 에너지나 자원을 덜 쓰고 폐기물이나 쓰레기를 적게 버리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환경적인’ 일입니다. 인류는 무엇을 줄여야 할까요. 줄여야 산다 두 번째 시리즈는 버려지는 것을 줄이고 위기의 지구를 구하는, 자원순환 선도기업 얘기입니다. [편집자 주]

KCC가 유기용제 없이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자동차에 유리를 부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KCC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폐기물 발생을 구조적으로 줄이고 자원순환 효율성을 높이려는 기업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KCC가 유기용제 없이 친환경적 방법으로 자동차에 유리를 부착하는 모습. KCC는 지난해 전주3공장의 폐기물 발생량과 재활용 처리율을 높여 산업통상자원부 표창을 받았다. (KCC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쓰레기를 다루는 정책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하나는 버려지는 양을 줄이는 것, 그리고 또 하나는 버려진 것들을 잘 처리해 효율적인 재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집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분리배출을 꼼꼼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기업과 지자체의 노력 역시 필요하다. 일반 가정보다는 사업장이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그 과정에서 버려지는 폐기물의 양도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한국환경공단에서는 순환형 자원관리 업무 일환으로 자원순환 성과관리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국가의 중장기·단계별 자원순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시·도 및 폐기물 다량 배출사업자 별로 자원순환 목표를 설정하고 관리하는 제도다. 폐기물 발생량과 실질 재활용량, 최종 처분량 등을 관리해 자원순환 목표를 10년 단위로 설정·관리하고 지속 가능한 자원순환 사회를 실현하는 것이 목표다. 쉽게 말하면 쓰레기를 줄이고 버려진 쓰레기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자는 의미다.

대상은 전국 17개 시·도 관할구역의 생활폐기물, 시·도가 설치 또는 (위탁 포함) 운영하는 환경기초시설의 사업장 폐기물, 그리고 한국표준산업분류의 중분류 기준 18개 업종에서의 폐기물 다량배출 사업장이다. 사업장은 최근 3년간 연평균 지정폐기물 100톤 이상 또는 지정 외 폐기물 1,000톤 이상 배출 사업장이 대상이며 시·도는 3년간 연평균 1,000톤 이상 대상이다.

◇ 폐기물 발생 억제하고 자원순환 촉진 선도한 기업은?

환경부는 매년 ‘자원순환의 날’ 행사를 주최하고 자원순환선도기업을 선정해 시상해왔다. 이를 위해 9월 6일을 자원순환의 날로 지정했다. 9와 6은 서로 거꾸로 선 모양을 하고 있어 ‘순환’의 의미를 담고 있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은 올해도 폐기물 발생 억제 및 재활용 활성화로 자원순환사회 실현에 도움을 준 기업을 찾기 위해 ‘2020년도 자원순환선도기업 및 성과 우수사업장 대상’을 공모한다. 올해 13회를 맞는 이 공모는 기업의 폐기물 발생 억제와 재활용 활성화를 위해 추진한다. 올해 수상자 시상도 9월 2020년 자원순환의 날 행사일에 이뤄진다.

환경공단 관계자는 자원순환선도기업에 대해 “기술 개발, 공정개선 등으로 제품 생산과정에서 폐기물 발생을 사전 억제하거나, 재활용 확대로 자원순환 촉진을 선도적으로 실천하는 친환경 기업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공단에 따르면 자원순환선도기업은 폐기물 감량·재활용 시설에의 투자 실적, 감량 개선실적, 국내 재활용사업 활성화에의 기여도, 감량·재활용의 경제적 효과 및 비용 효율성 등을 평가한다. 우수사업장은 자원순환기본법 제16조 제7항에 규정된 사업장으로, 최근 3개년 평균 자원순환성과지표(순환이용률, 최종처분율)가 우수한 업종별 상위 20% 사업장을 의미한다.

한국환경공단에서는 순환형 자원관리 업무 일환으로 자원순환 성과관리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국가의 중장기·단계별 자원순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시·도 및 폐기물 다량 배출사업자 별로 자원순환 목표를 설정하고 관리하는 제도다. (그래픽:최진모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한국환경공단에서는 순환형 자원관리 업무 일환으로 자원순환 성과관리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국가의 중장기·단계별 자원순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시·도 및 폐기물 다량 배출사업자 별로 자원순환 목표를 설정하고 관리하는 제도다. (그래픽:최진모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 “쓰레기 배출 줄이고 자원순환 문화 확산 위한 노력 필요”

심사항목은 대기업과 중기업의 경우 기술적 측면과 경제적 측면, 국제 환경규제 대응 노력과 기타 활동 사항 등이다. 기술적 측면으로는 폐기물 감량 또는 재활용 시설 투자 등 개선실적, 사례의 범용성 및 파급효과를 판단한다.

경제적 측면에서는 폐기물 감량 또는 재활용의 경제적 효과, 수입대체 등 시장성, 저비용·고효율성을 따진다. 마지막으로 국제 환경규제 대응 노력, 환경경영체제 인증 노력 등 폐기물 감량 또는 재활용을 위한 기타 활동 사항 등도 심사한다.

중소기업기본법 시행령 제8조에 해당하는 소기업은 기술적 측면에서 폐기물 감량 또는 재활용 성과, 폐기물 감량 또는 재활용 기술 개발 및 시설 투자 등 개선 노력도, 우수사례의 창의성 등을 평가한다. 경제적 측면에서는 저비용·고효율성을 심사한다. 그리고 환경친화기업 지정 노력 등 폐기물 감량과 재활용을 위한 기타 활동 사항 등을 심사한다.

장준영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은 “이번 공모전을 통해 많은 기업들이 폐기물 감량에 대한 자발적인 참여와 실천을 위한 노력을 함께하길 바라며, 이를 계기로 자원순환 문화의 지속적인 확산이 이뤄지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자원순환 선도 목표 3R시스템 시행”

자원순환선도기업과 성과 우수 관련 가장 최근 사례는 지난해인 2019년이다. 당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과 KCC 전주3공장, 코오롱인더스트리 울산공장, 오뚜기 계열사 오뚜기SF, 그리고 남양금속이 우수사업장으로 선정됐다. 대구도시공사와 논산시도 관련 성과를 인정 받았다.

세부내용을 살펴보면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은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당시 한국환경공단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은 자원순환을 선도기업을 목표로 3R(Reuse, Recycle, Reduce)을 적극 실천했다.

화성사업장은 폐기물 재활용 확대와 폐기물 분리선별을 통해 높은 재활용률을 보였다. 반도체 생산량 증가와 함께 폐기물 발생량은 증가했지만, 폐기물 재활용 방법을 바꾸고 폐기물 분리선별을 강화하는 등 폐기물 관리를 통해 순환이용률이 기존 77%에서 86%로 꾸준히 늘었다. 폐기물 발생량의 90%를 차지하는 폐수처리오니 및 폐액류 저감을 위한 T/F팀을 구성해 폐기물 발생 감소를 위해 다양한 기술을 개발해왔다.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은 생산공정 개선을 통해 폐수슬러지 7만 5,000톤을 줄였고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활동을 통해 발생량 168톤을 줄였다. 아울러 사무실과 사업장에서의 분리배출 문화 정착을 통해 폐기물 117톤을 줄였다. 아울러 폐기물 통합 전산시스템도 구축했다.

버려지는 부품의 재이용은 화성 자원순환센터에 위치한 부품재 이용센터가 담당한다. 다양한 폐설비 중 센서, 피팅, 모니터, 밸브 등 호환성이 높은 범용 부품 230여 종을 별도 분해 후 전시해 필요한 부품을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 연간 1,500여 명의 임직원이 해당 센터에 방문해 부품을 재이용하고 있으며, 약 15억 원의 금전적인 효과도 거뒀다.

이와 더불어 폐수처리장의 TOC 농도를 저감해 폐수처리 효율개선을 위한 TF팀을 구성하여 공정개선을 진행했다. TOC농도 상승에 가장 기여도가 높은 IPA를 폐수처리장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했고 그 결과 IPA를 폐액으로 배출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웨이퍼 세정설비의 배관을 바꾸고 이에 맞게 공정을 개선해 폐약(IPA) 1,630톤을 재활용 확대했다. IPA는 이소프로필 알코올로 반도체 세정공정에 사용되는 케미컬을 뜻한다.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은 생산공정 개선을 통해 폐수슬러지 7만 5,000톤을 줄였고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활동을 통해 발생량 168톤을 줄였다. 버려지는 부품의 재이용은 화성 자원순환센터에 위치한 부품재 이용센터가 담당한다. (삼성전자 뉴스룸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은 생산공정 개선을 통해 폐수슬러지 7만 5,000톤을 줄였고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활동을 통해 발생량 168톤을 줄였다. 버려지는 부품의 재이용은 화성 자원순환센터에 위치한 부품재 이용센터가 담당한다. (삼성전자 뉴스룸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코오롱인더스트리 “폐기물 발생량 350톤 저감”

코오롱인더스트리 울산공장은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이곳은 기존에는 공정 중합유를 중화하기 위해 소석회를 이용했고 그 과정에서 중화 찌꺼기인 폐석회가 발생했는데 2018년 약 30억원의 비용을 투자해 공정을 개선한 후 물을 이용해 중합유를 중화하여 중화공정 내 폐기물(폐석회) 발생을 제로화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를 통해 1976년부터 발생해오던 폐석회 발생 공정을 개선해 연간 약 350톤의 폐기물 발생량을 줄였고 연간 약 2억원의 제조 원가를 줄였다.

이와 더불어 제품 원료 공급단계에서 들어오는 파렛트 중 재활용이 불가능한 혼합고무, 목재 파레트들을 재활용이 가능한 재질로 변경해달라고 제조사에 요청해 폐기물 발생을 사전에 억제했다. 교체가 어려운 일부 파레트는 내부 작업용 또는 판매용으로 사용했다.

역시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오뚜기에스에프는 폐수슬러지 폐기물의 발생량 억제를 목표로 슬러지를 감량 배출하기 위해 2015년 3월부터 ‘폐수슬러지 감량기’를 고안해 설치했다. 개선 전  3년 동안 연간 평균 1,627.9톤이 배출됐으나 개선 후에는 3개년 연간 평균 891.7톤으로 폐수슬러지 발생을 45.2% 줄였다. 감량 폐기물은 토질개선용 복토재로 재활용 자원화했다.

오뚜기에스에프는 감량 설비 2대를 설치하는데 투입된 투자비용이 약 4억 6,000만원이며 이를 3.7년에 걸쳐 회수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전반적인 비용 절감으로 실제 회수 기간은 더 짧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 KCC “필터링 시스템 통해 폐수 20% 회수, 공업용수로 재활용”

KCC 전주3공장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받았다. 인산폐수와 고염도 강알칼리 부산물을 각각 폐수처리장 미생물 영양분과 중화제로 재활용했다. 그 결과 폐수처리 약품 비용을 1년에 1억 300만원 절감하고 인근 공장 폐수 발생량도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냉각수를 지속적으로 사용해야만 진공도 유지가 가능한 수봉식 진공펌프를 건식 진공펌프로 바꿔 냉각수 사용도 줄였다. 공장에서 탱크, 토트빈을 청소하고 나서 발생하는 폐수를 필터링 시스템을 통해 20% 회수해 공업용수로 재활용했다. KCC측은 이로 인한 절감효과가 연간 2만 1,532톤 이라고 밝혔다. 전주 3공장은 이런 과정을 통해 공정 폐기물 발생량을 지난 2015년 대비 9% 줄이고 재활용 처리율도 13.3%에서 32.7%로 늘었다.

환경부 장관 표창을 받은 남양금속은 폐기물의 약 85%를 차지하는 폐주물사 처리 프로세스 개선을 위해 여러 노력을 해왔다. 폐주물사는 제품모형을 만드는 조형 공정 주원료로 신사와 벤토나이트, 씨콜로 구성된 점토점결폐주물사와 제품 내부 빈 공간을 만드는데 필요한 중자(화학점결폐주물사)로 나뉜다.

이들은 점토점결폐주물사 중 일부를 도로 기층재, 성토재로 재활용 하다가 지난 2016년 부터 이물질 자체선별 공정개선을 통해 한라시멘트등 시멘트회사와 직거래 계약을 맺고 시멘트 원료로 100% 재사용해 순환이용률을 높였다. 이를 통해 중간재활용처리 과정을 생략함으로써 폐기물처리비용 22%(연간 약 2억원) 삭감 효과를 거뒀다.

한국환경공단은 올해도 자원순환 선도기업 및 성과 우수사업장 대상을 공모한다. 폐기물 발생을 구조적으로 줄이고 자원순환 시스템을 갖추는 기업들의 노력은 지금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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