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할인점 등 전체 직원 수 400여 명 감소
신동빈 ‘변화에 민첩한 대응·빠른 실행력’ 강조

롯데타워 잠실 본사/그린포스트코리아
롯데타워 잠실 본사/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최빛나 기자] 롯데그룹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우선 오프라인 점포 구조조정부터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 점포 폐점 되면...직원들은 어딜 가나요?...인력감축 우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당초 계열사 포함 오프라인 점포 700여 개 중 200여 개 점포를 폐점할 방침이었으나 120개의 마트, 슈퍼점포, 롭스 등을 우선적으로 닫기로 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말 실적을 공개하면서 운영 효율성과 수익 개선을 위해 하는 일이라고 전하면서 모두 정리되는 시점은 대략 5년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측은 '미래지향 전략으로 롯데ON을 강화하기 위한 하나의 방침일뿐 인력 감축은 아니다’고 단도리 치고 있지만 본격적인 폐점과정에서 인력감축 우려가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전 분기 대비 직원 수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내 롯데쇼핑 보고서에 따르면 백화점과 할인점 등을 포함한 직원 현황은 2019년 12월 31일 기준 2만5298명이었으나, 지난 3월 31일 기준 2만4761명으로 537명이 줄었다. 3개월 만에 500여 명이 롯데 점포를 떠났다. 단시간 근로자 및 기간제 근로자는 총 193명이 줄었다.

롯데업계 관계자는 그린포스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인력 감축에대해 걱정하지 말라는 본사의 입장이 직원 입장에서 신뢰가 갈까 싶다. 어느 곳이 폐점 될 지 조차 모르는 직원들은 전전긍긍 하고 있는 상태다"며 "일각에서는 타 지역 매장으로 배치되어 어쩔수 없이 퇴사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앞으로 추이는 지켜 봐야 하겠지만 분명 조금씩은 움직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롯데의 적극적인 움직임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두 달간의 일본 체류를 마치고 국내로 복귀하면서 본격적인 ‘포스트 코로나’ 대비하겠다는 강한 방침을 하고 나서부터다.

신 회장은 지난 19일 열린 임원회의에서 “신 회장은 "코로나19로 우리는 역사적 전환점에 와 있다"고 강조하면서 "향후 예상되는 트렌드 변화와 우리 사업의 성장성을 면밀히 분석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미래 성장이 가능한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집중적으로 실행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신 회장은 “변화에 대한 민첩한 대응, 고정관념을 깨는 사고의 전환, 빠른 실행력을 통해 임직원 모두 미래 성장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롯데는 최근 온라인과 이커머스 사업의 중심에 서 있는 롯데ON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은 지난 20일 충북 진천에 위치한 롯데글로벌로지스 물류 센터 건립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공사현장을 살폈다. 또 바로배송, 선물배송 등 총 4가지에 달하는 배송 서비스를 펼치면서 온라인 사업에 집중도를 높이겠다는 분위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그린포스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최근 포스트코로나의 하나로 온라인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운 유통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흐름은 당연한 것"이라며 "오프라인 매장은 없어지고 온라인은 구축하면서 어떤 일자리는 없어지고 또 새로운 일자리는 창출 되면서 시너지 효과가 날 것같아 긍정적인 상황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안에서 생길 수 있는 불협화음에 대해 기업은 잘 품고 안고 가야 마찰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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