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공인인증서가 21년만에 독점적인 지위를 잃을 가능성이 높다. 이를 대신할 대체 인증서비스를 두고 IT기업과 통신사, 은행연합회 등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업계와 언론보도 내용 등을 종합하면 국회는 20일 본회의에서 ‘전자서명법 개정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개정안은 공인인증제도 폐지 관련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5개 기관이 발급하는 공인인증서의 독점 기능을 없애 민간 인증서도 기존 공인인증서 역할을 할 수 있게 한다.

공인인증서는 온라인에서 신원을 확인하거나 문서의 위·변조를 막기 위해 만들어진 전자상거래용 인감증명서다. 인터넷 뱅킹 등 금융 관련 업무에 폭넓게 사용되지만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인증서를 USB나 휴대전화 등에 보유하면서 사용기간을 매년 갱신해야 하는 등 불편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개정안이 통과되도 기존 인증서는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개정안 효력이 발생하는 오는 11월부터는 사용 범위와 권한이 축소되고 금융결제원 인증서로 신규 발급된다.

공인인증서의 독점적 지위가 사라지게 되면서 사설 전자서명 서비스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문인식이나 안면인식, 블록체인 등 편리한 인증 방식으로 서로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카카오페이 인증이 지난달 말 기준 1000만명 사용자를 돌파했고 통신3사가 핀테크 보안 기업 아톤과 함께 만든 패스앱도 인기다. 지난해 동양생명보험이 패스 인증서를 도입했고 미래에셋대우·KT 등도 사용 중이다.

은행연합회와 회원사들은 2018년 뱅크사인을 출시했다. 한 번 발급 받으면 여러 은행에서 사용할 수 있어 금융소비자들로부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최근 네이버는 금융결제원과 MOU를 맺고, 웨일 브라우저를 통해 브라우저 인증서 서비스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PC에 별도의 프로그램 등을 설치하지 않아도, 브라우저 하나만으로 금융·공공 서비스에 필요한 공인인증 로그인을 진행할 수 있는 방식이다.

독점적인 지위를 유지하던 공인인증서가 사라지면 이를 대신할 대체 인증서비스를 두고 IT기업과 통신사, 은행연합회 등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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