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버려지는 플라스틱이 환경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 기억나세요? ‘읽어주는 환경뉴스’ 3편에서도 플라스틱 얘기가 나온 적 있죠. 플라스틱은 잘 썩지 않아서 버리거나 땅에 묻으면 오랫동안 우리 환경에 영향을 줍니다.
 
일회용 컵 말고 텀블러를 쓰라는 얘기도 들어보셨죠? 텀블러에도 플라스틱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왜 그럴까요. 가장 큰 이유는 일회용컵은 한번 쓰고 버리는데 텀블러는 여러 번 사용할 수 있어서입니다.

그런데요, 텀블러를 여러 번 사용하려면 깨끗하게 씻어야 되잖아요. 수돗물을 써야 하고 주방세제도 사용하는데 그러다 보면 오히려 환경이 더 오염되지 않을까요? 일회용 컵은 만드는 과정이 간편하지만 무겁고 딱딱한 텀블러는 한번 만들려면 돈도 더 많이 들고 에너지도 더 많이 써야 하거든요.

중요한건 ‘얼마나 자주 사용하느냐’에요. 텀블러랑 일회용 컵을 똑같이 한 번만 쓰고 버리면 텀블러가 환경에 더 안 좋아요. 텀블러를 3번만 쓰고 버려도 다시 쓰게 위해서 쓰는 물이랑 주방세제를 생각하면 일회용 컵이 더 나을수도 있고요. 하지만 텀블러를 오랫동안 자주 쓰면 일회용컵보다 훨씬 더 환경적인 물건이 됩니다.

텀블러를 매일 1번씩 2주 넘게 사용하면 플라스틱컵을 매일 하나씩 사용하는 것보다 환경적으로 더 유리해져요. 플라스틱보다 재활용이 더 잘되는 건 종이인데, 텀블러를 매일 1번씩 한 달 동안 사용하면 그때는 종이컵보다 더 환경적으로 유리하답니다.

예를 들어서 설명해볼게요. 여러분이 슬러시나 콜팝을 사먹으면 그 컵은 다 먹고 바로 버리잖아요. 만약에 여러분이 평소에 쓰는 컵을 가져가서 담아 먹으면 그 컵은 닦아서 또 쓸 수 있죠. 딱 한번만 사먹을거면 콜팝용 컵을 따로 살 필요 없지만, 여러 번 사용할거면 일회용 컵 대신 내 컵을 쓰는게 좋아요. 그래서 커피를 자주 마시는 어른들에게는 텀블러를 사용하라고 권한답니다. 카페에서 음료를 사면 일회용 컵을 쓰니까요.

그런데 문제가 있어요. 텀블러나 개인용 컵을 한 개 가지고 다니는 건 괜찮은데 컵 디자인이 예쁘거나 여러 개 갖고 싶어서 자꾸 사면 그건 오히려 환경에 더 나쁠 수 있어요. 앞에서 얘기한 것처럼, 텀블러를 만드는 과정은 일회용 컵 하나를 만드는 과정보다 더 힘들고 환경적인 영향이 있으니까요.

어른들이 마트에 갈 때 가지고 다니는 장바구니나 에코백도 마찬가지에요. 에코백은 동물 가죽이나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을 줄이기 위해서 만든 친환경 가방이에요. 얇은 천 같은 것으로 만들어져서 가볍고 모양도 예뻐서 사람들이 좋아하죠.

만일 에코백 디자인이 예뻐서 여러 개를 사고 막상 잘 들고 다니지도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환경을 위한 취지와는 반대로 오히려 더 나쁜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어요. 그런 가방을 만드는데도 재료나 에너지가 필요하고, 구입한 후에 제대로 사용하지 않고 그냥 버리면 또 다른 환경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일회용품이 환경에 나쁜 이유는 자주, 많이 버려져서입니다. 일회용품 대신 다른 물건을 사용한다면 그 물건 역시 자주 버려지면 안 됩니다. 만드는 과정에서도 환경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한번 사서 오래 쓸 수 있어야 해요. 여러분 집에 있는 텀블러나 에코백을 찾아보고 그게 몇 개나 있는지, 얼마나 자주 쓰고 있는지 확인해보세요. 그리고 앞으로 오래 사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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