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 미국 팬들 사이에서 화제
해외 진출, 북미 시장 공략 앞두고 호재로 꼽혀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가 '노스캐롤라이나'와의 연관성으로 현지에서 화제다. 북미 등 해외시장 공략을 노리는 엔씨소프트에게는 뜻밖의 호재다. 사진은 지난 4월 22일 지구의 날 관련 NC다이노스 게시물(왼쪽)과 현지 시민단체가 NC다이노스를 언급한 게시물(오른쪽). (인스타그램 캡쳐)/그린포스트코리아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가 '노스캐롤라이나'와의 연관성으로 현지에서 화제다. 북미 등 해외시장 공략을 노리는 엔씨소프트에게는 뜻밖의 호재다. 사진은 지난 4월 22일 지구의 날 관련 NC다이노스 게시물(왼쪽)과 현지 시민단체가 NC다이노스를 언급한 게시물(오른쪽). (인스타그램 캡쳐)/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미국 진출을 앞둔 엔씨소프트가 계열사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 덕분에 북미지역에서 뜻밖의 화제다. 현지와 국내 스포츠커뮤니티 게시판 등에서는 네티즌들이 NC를 ‘노스캐롤라이나’와 연관짓고 있다. 무슨 사연일까.

코로나19로 전 세계 스포츠리그가 대거 중단된 가운데, 지난 5월 5일 국내에서는 프로야구가 개막했다. 이날 대구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는 ESPN을 통해 미국으로 생중계됐다. 미국프로야구(MLB)를 비롯한 대부분의 스포츠가 열리지 않으면서 볼거리를 잃은 현지 팬 일부가 국내 프로야구 경기에도 관심을 가졌다.

대구는 삼성라이온즈 홈구장이다. 프로야구단 창단 역사도 삼성이 길고 그룹 인지도를 따져봐도 삼성이 NC보다는 상대적으로 이름이 더 알려져있다. 그런데 최근 NC다이노스가 현지에서 화제다. 미국에 중계된 개막전에서 4:0으로 승리했기 때문일까? 다른 이유가 있다.

관심은 우연한 지점에서 시작됐다. NC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North Carolina)주의 영문 앞자와 똑같아서다. 미국 뉴욕과 LA 등 주요 도시에 프로야구팀이 있지만 노스캐롤라이나에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없다. NFL과 NBA, NHL 등 주요 스포츠 팀이 모두 있지만 MLB와는 거리가 멀다. 다만 템파베이 산하 마이너리그 팀인 더럼 불스만 있을 뿐이다.

이름 약자로만 관심이 시작된건 아니다. NC다이노스는 구단 마스코트가 공룡이다. 그런데 노스캐롤라이나는 공룡 화석이 많이 출토됐고 현지 주립대가 공룡연구로 유명하다. 게다가 NC다이노스의 구단이 사용하는 주 컬러는 남색인데 공교롭게도 노스캐롤라이나주 대표색 역시 남색이다.

리그 중단으로 볼거리를 잃은 현지 야구팬들의 관심, 연고지 메이저리그 구단이 없는 노스캐롤라이나와 묘하게 닮은 점이 많다는 우연, 이 두가지가 겹쳐 NC다이노스에 일시적인 관심이 쏠린 것. 앞서 언급한 마이너리그 구단 더럼 불스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엔씨 다이노스 지지를 선언했다

실제로 현지 시민 단체는 6일 소셜미디어에 "우리는 팀을 골랐다, 이제는 엔씨다이노스의 팬"이라는 글을 올렸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지역번호 919와 공룡 그림을 가지고 이미지도 만들어 올렸다.

흥미로운 점은, 엔씨소프트가 해외시장 진출에 관심이 많다는 점이다. 김택진 대표는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나날이 성장하는 글로벌 콘솔 게임시장은 새로운 무대”라고 밝히면서 “ 플랫폼을 확장하고 경계를 뛰어넘어 글로벌 종합게임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실제로 엔씨소프트의 북미 법인 엔씨웨스트는 '퓨저'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돌입한 상태다. 아레나넷이 개발한 '길드워' 시리즈 등을 미국에서 서비스 중이기도 하다.

일부 기업들은 스포츠마케팅을 위해 적잖은 예산도 투입한다. 프로야구에서 우연히 시작된 의외의 관심을 엔씨소프트가 어떻게 활용할지 관심이 주목된다.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전경 (엔씨소프트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전경 (엔씨소프트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leehan@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