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빅마켓 영드포점 전경/그린포스트코리아
롯데빅마켓 영드포점 전경/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최빛나 기자] 롯데의 창고형 매장인 '빅마켓' 5개 매장이 순차적으로 폐점한다.

빅마켓은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으로 2012년 서울 독산동에 1호점을 낸 뒤 수원영통점, 고양점, 영등포 점 등 매장을 5개까지 늘렸지만 코스트코, 트레이더스 등의 경쟁사와 비교해 매장수가 적고 적자매출의 어려움을 겪어 왔다.

신장률까지 1%대에 머물자 빅마켓은 지난 2월 회원을 상대로 한 문자메시지를 통해 6월1일부터 “고객 누구나 구매 가능한 오픈형 매장”으로 바뀌고, 회원비는 남은 가입 기간에 따라 환불된다.

롯데쇼핑 쪽은 “회원제를 폐지함으로써 보다 많은 고객이 빅마켓에서 대용량 제품을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빅마켓의 매출 신장률은 2017년 7.8%→2018년 2.6%→2019년 1.4%로 낮아졌다. 이후 2020년 초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예상신장률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여진다.

반면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같은 기간 매출 신장률은 27.2%→25.5%→22.4%로 다소 떨어지기는 했으나 20%대의 높은 신장률을 이어갔다.

이는 매장 수와도 관계가 있다. 트레이더스가 점포 수를 18개까지 늘린 반면 빅마켓은 전국 점포 수가 5개에 그친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창고형 할인점은 점포 면적도 할인점보다 더 커야 하고 주변에 인구도 더 많아야 해 점포를 늘리기에 한계가 있다”고 했다.

롯데쇼핑은 코스트코를 벤치마킹해 유료 회원제를 채택했지만, 회원제의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린포스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회원제 마켓의 경우는 충성도 높은 고객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장점이 있다. 빅마켓은 이를 잘 활용하면 좋았을 텐데, 매출이 너무 안좋다"라며 "또 창고형 매장은 넒은 부지 때문에 유지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폐점이 오히려 좋은 선택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빅마켓의 연회비는 3만5천원으로 코스트코보다 약간 저렴해 처음에는 회원들이 몰리는 현상이 있었지만 코스트코나, 회원제가 아닌 이마트 트레이더스, 홈플러스 스페셜 보다 상품군, 가격구성, 그 외 다양한 면에서 큰 장점이 부각되지않는다는게 업계평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의 장점은 물류비 등을 통해 마진을 낮춰서 고객들에게 보다 저렴한 가격의 상품을 제공하는 형식인데, 코스트코와 비교했을때 경쟁력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빅마켓 전 지점 폐점에 대해선 "폐점 할 수 있지만 회원들에게 연회비 3만 5천원을 다 토해 내야 한다는 게 기업입장에서 생각보다 부담스러운 현금운영이다. 롯데 포인트로 줄지, 현금으로 줄지...추이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폐점을 진행할 시 상품 재고와 발주, 코드, 소싱, 밴더, 인원감축 문제 등 다양한 부담스러운것들이 존재 한다. 이를 안고서라도 폐점을 실행하겠다고 하는 건 롯데의 의지가 묻어 있는 것"이라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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