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출렁...개인 투자자 원유 선물 파생상품 몰려
금감원, “WTI원유 선물 연계상품 가격 급락, 괴리율은 확대”
WTI원유 선물 연계 ETN, ETF 관련 소비자경보 발령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와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올해 세계석유수요 전망 하향 조정 등으로 15일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사상최초로 마이너스 유가가 현실화하는 등 국제유가가 출렁이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원유 선물지수와 연동되는 파생상품에 몰리고 있다.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사상최초로 마이너스 유가가 현실화하는 등 국제유가가 출렁이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원유 선물지수와 연동되는 파생상품에 몰리고 있다. 두 달도 안되는 사이에 6200억원의 투자금이 몰리자 금융감독원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최근 WTI원유 선물 가격이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WTI원유 시장 불확실성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이 가운데 투자자들이 원유 선물 ETN을 대거 사들였다. 지금 사두면 나중에는 국자유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SBS의 보도 등에 따르면 지난달 초부터 개인들이 순매수한 금액만 6200억 원에 육박한다. 투자자가 몰리면서 일부 레버리지 ETN 상품은 적정 가치의 10배 수준으로 올랐다. 일시적으로 가격이 폭등해도 장기적으로 적정 가치에 수렴하면 투자자 중 누군가는 손실을 입을 수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재 주요 WTI원유 선물 연계 상품 괴리율은 레버리지 ETN의 경우 최대 1,044.0%, ETF의 경우 최대 42.4%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에 금감원은 WTI원유 연계 상품 투자자를 대상으로 원유 선물 관련 ETN과 ETF에 대해 가장 높은 등급인 위험 단계의 소비자 경보를 발령했다.

네이버 경제용어사전에 따르면 ‘괴리율’은 전환사채의 시장가격과 패리티간의 차이를 나타내는 것으로 전환사채가 고평가 되었는지, 아니면 저평가 되었는지 여부를 알려주는 지표다.

해당 사전은 “괴리율이 플러스로 나타나면 전환사채 시장가격이 높게 형성되어 있어 이 가격으로 전환사채를 매입하여 즉시 주식으로 전환해 매각하면 매매차손이 발생한다. 반대로 마이너스시 전환사채의 시장가격이 낮게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재정이익을 획득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금감원 금융상품분석실 관계자는 “시장이 정상화될 경우, 시장가치가 내재가치로 수렴하게 되므로 투자자는 괴리율에 해당하는 가격차이만큼 잠재적 손실을 부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내재가치보다 높게 매수한 투자자는 향후 원유가격이 상승하더라도 상환손실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금감원은 23일 “관계기관 등과 협의하여 조속한 시일 내에 ETN 및 ETF 시장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WTI원유선물 관련 ETN 시장 정상화 대책이 두차례에 걸쳐 발표된 바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4월 9일, 일정수준 이상의 괴리율이 발생한 ETN에 대해 ‘단일가매매’로 매매체결방법을 변경하고 1일 매매거래정지 이후에도 괴리율이 안정화되지 않을 경우 ‘매매거래정지 기간 연장’ 및 ‘불공정거래행위 감시강화’ 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후 22일에는 기존 안정화 대책에도 괴리율 확대가 지속되는 ETN 종목에 대해 ‘매매거래 정지’ 및 ‘단일가매매’ 등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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